유희관의 울다 웃은 은퇴 회견...'SNS 인싸' 손흥민

유희관의 울다 웃은 은퇴 회견...'SNS 인싸' 손흥민

2022.01.21. 오후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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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석원 앵커
■ 출연 : 신윤정 /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한 주간 다양하고 재밌는 스포츠 소식, 모아서 살펴봅니다. 스포츠부 신윤정 기자 나왔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먼저 야구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워낙 유쾌한 선수죠. 유희관 선수. 은퇴 기자회견에서 울고 웃었다는데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어제 잠실야구장 구내식당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 제가 직접 다녀왔는데요. 유희관은 독특한 머리 모양에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등장했습니다. 두산 김태형 감독과 후배들이 꽃다발을 건네며 프랜차이즈 스타의 마지막 길을 예우했습니다. 유희관은 인사말로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를 먼저 표했는데, 이때부터 눈물을 흘리기시작했고요.

이어진 질의 응답 순서, 기자들에게 마이크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삐 하는 소음이 한동안 이어졌습니다. 직전까지 눈물을 보였던 유희관, 재치있는 대응으로 분위기를 바꿨는데요. 잠시 보겠습니다.

[유희관 / 두산 투수 : 정말 행복한 선수구나, 이렇게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나다워 진짜, 와...' 이렇게 항상 편견과 싸워왔습니다, 제가. 마이크도 저를 편견으로 대하는....]

[앵커]
편견과 싸워왔다, 이렇게 얘기했고 또 스타일도 그렇고 참 야구사에서 보기 드문 선수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시속 150km다, 160km다, 직구 속도를 다투는 투수들 사이에서 느린 공으로 타자들을 '이건 뭐지?' 싶게 만들었죠.빠르고 매서운 공에만 익숙했던 타자들을 느린 속도로 당황케 한 뒤 정확한 제구력으로 제압했습니다.

국내 프로야구 역대 가장 느린 승부구로 팀 왼손투수 최초로 100승 금자탑을 달성했습니다. 또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도 쌓았는데, KBO 역대 4번째 대기록입니다. 하지만 타자들도 느린 공에 적응하고 유희관도 나이가 들면서 지난 시즌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각에서 연봉 협상 문제로 전격적으로 은퇴하는 게 아니냔 전망도 나왔지만, 여기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후배들의 성장을 보며 물러나겠다는 결심을 내렸다고 합니다. 이후 지상파 3사에서 모두 해설제의를 받았다고 하는데 아직 해설자로 나설지, 요즘 예능에도 출연하던데 방송인이 될지, 아니면 코치 등 지도자 코스를 밟을지는 정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여러 조언을 들으며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는 유희관의 앞날에 응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말하는 모습만 보면 예능에서 활약해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미국 메이저리그 소식입니다. 메이저리그 소식이라기보다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류현진 선수, 제주에 들어와서 훈련 중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토론토 소속의 류현진이 비시즌을 맞아 제주에서 개인 훈련이 한창인데요. KBO에서 활약할 당시 한화 소속이던 류현진은 미국에 진출한 뒤 국내에서 비시즌을 보내면서 친정팀 후배들과 훈련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YTN 취재진이 제주도에 내려가 류현진 선수의 훈련 모습을 담았는데요. 인터뷰는 정중히 사양해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순 없었지만 후배들과의 훈련 모습을 보면 구수한 사투리로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잠시 영상 보시죠.

[류현진 / 토론토 투수 : 야, '저 체인지업 던져유' 하고 던져? 똑같이 직구랑 똑같이 던져. 세게 그냥. 그래 공이 이리 가면 절대 안 돼.]

[기자]
지난해 후반기 부진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류현진, 올 시즌 성적에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최근 미국 한 통계사이트가 예측한 류현진의 올 시즌 성적은 12승 8패, 평균자책점 3.69로 평균자책점은 지난해보다 떨어졌지만 기대 승수도 하향 조정됐습니다팀 에이스에서 제3선발로 위상이 추락한 류현진이 자존심 회복에 나설지 주목됩니다.

[앵커]
야구 얘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고요. 축구 얘기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슈퍼스타 손흥민, 부상으로 경기는 못 뛰고 있는데, SNS에서 재치 있는 모습을 보였어요.

[기자]
손흥민은 지난 6일 첼시전 이후 부상으로 보름째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데요. 토트넘의 옛 동료 라멜라의 푸슈카시 상 수상을 축하하는 글과 어제 토트넘의 레스터시티전 승리를 축하하는 게시물을 잇따라 올렸습니다. 특히 오늘 아침 레스터시티전에서연속 극장 골을 터뜨린 베르흐베인의 SNS에 손흥민의 짧은 영상이 올라왔는데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손흥민이 베르흐베인의 손가락 세리머니를 따라하는 모습입니다.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지만, 움직임은 다소 부자연스러워 보이는데요. 부상 정도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다리가 불편해 보이는 안타까운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손흥민의 복귀 시점도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당장 일주일 뒤 열리는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에 뛸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앵커]
국내 축구도 소식도 살펴봐야 될 것 같은데 이번 주 박주영 선수의 울산 입단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홍명보 감독의 애제자 사랑도 확인이 됐고 또 돌고 돌아서 스승과 제자가 다시 만났죠?

[기자]
그렇습니다. 서울에서 뛰어온 박주영이 사실상의 마지막 선수 생활을 울산에서 마무리하게 됐는데요. 그제 울산 전지훈련지인 경남 거제에서 열린 박주영의 기자회견에 홍 감독이 직접 나섰는데 홍 감독의 말부터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홍명보 / 울산 축구단 감독 : 오늘이 10년 전 그 투샷하고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지 않습니까? 이 선수가 열심히 한 번 신나게 한 번 뛰고 은퇴한다는데 제가 그 정도는 해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기자]
홍 감독이 언급한 10년 전 투샷,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신 분들 계실 텐데요.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당시 대표팀을 이끌던 홍명보 감독과 병역기피 논란을 일으킨 박주영이 반드시 현역으로 입대하겠다고 다짐하는 자리였습니다. 당시 화면도 잠시 보시겠습니다.

[박주영 / 당시 아스널 (2012년) :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반드시 현역으로 입대할 것임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홍명보 / 당시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2012년) : 박주영 선수가 군대 안 간다고 하면 제가 대신 간다고 말씀 드리려고 나왔고요.]

[기자]
결과는 해피엔딩, 홍 감독과 박주영은 동메달 신화를 합작하며 병역 리스크를 해소했습니다. 박주영이 자신을 끌어준 홍 감독을 위해 우승에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밝힌 만큼, 이번에도 두 스승과 제자가 해피엔딩을 쓸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앵커]
마지막은 농구 이야기도 해보겠습니다. 이번 주에 빅매치였죠. SK와 KT의 맞대결이 있었는데 극적인 역전에 마지막 덩크슛까지 있었어요. 재밌는 장면들이 많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수요일, 수원 kt 홈에서 열린 1위 SK와 2위 kt의 새해 첫 맞대결이었는데요.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는 경기였습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역전과 재역전이 경기 내내 이어졌고요. 경기 종료를 불과 30초 앞두고 kt 에이스 허훈의 2점 슛과 자유투 성공으로 82대 81로 앞섰습니다. 이어진 SK의 공격에서 외국인 선수 워니가 골밑에서 2점슛을 넣어서 SK가 1점 차로 앞서갔고요.

불과 12초가 남은 상황에서 에이스 허훈의 뼈아픈 실수가 나오면서 드리블을 하다 공을 놓쳤고요. 이 공을 워니가 승리를 자축하는 덩크로 마무리했습니다. 최종 스코어는 85:82, 단 석 점 차 승리를 SK가 거머쥐었습니다. SK는 7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를 지켜냈고,맞대결 패배로 kt는 SK와 격차가 2경기로 벌어졌습니다. 통신 라이벌인 두 팀의 선두 경쟁이 정규 리그 후반전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주 재미있는 스포츠 소식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스포츠부 신윤정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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