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이점? 비매너?...명승부 '옥에 티' 강원 볼 보이

홈 이점? 비매너?...명승부 '옥에 티' 강원 볼 보이

2021.12.13. 오후 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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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축구 강원FC가 강등 벼랑 끝 위기에서 극적인 뒤집기로 1부 리그에 살아남았습니다.

짜릿했던 명승부의 '옥에 티', 바로 볼 보이들의 '태업'이 뒷말을 낳고 있는데요.

무슨 일인지, 조은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추격 골을 노리는 대전을 강원이 온몸으로 막아냈는데, 웅성웅성, 관중석에서 야유가 터집니다.

이민성 감독이 거세게 항의하고, 대전 선수는 직접 파란 육상 트랙을 가로질러 공을 던집니다.

느긋하게 앉은 뒷모습, 볼 보이 글씨가 또렷합니다.

[중계방송 해설진 : 볼 보이가 공을 주지 않기 때문에 이민성 감독이 항의하고 있어요. 이건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줘야 해요.]

다른 볼 보이도 대전 골키퍼 반대쪽으로 공을 던져 역시, 빈축을 샀습니다.

한 골이 급한 대전이 애태우든 말든, 볼 보이는 의자 밑에 공을 뻔히 두고, 세월아 네월아, 멀리서 공을 주워옵니다.

강원 유스팀인 강릉제일고 선수인 볼 보이들은, 이처럼 의도적인 지연 행위로, 강원의 1부 잔류에 디딤돌을 놨습니다.

대전 이민성 감독은 경기 후, 깨끗했으면 한다고 지적했고, 강원 최용수 감독은 홈 이점은 전 세계 어디에나 있다고 일축했습니다.

경기감독관은 볼 보이는 물론, 들것 담당 선수들의 '늑장 대처'까지 담은 경기보고서를 연맹에 제출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K리그 규정에는 선수들에게 지체 없이 공을 전달한다, 방향 없이 주거나 발로 주지 않는다고만 돼 있을 뿐, 시간 규정이나 징계 근거를 담은 조항이 없습니다.

볼 보이의 역할은, 축구 본고장에서도 해묵은 화두입니다.

과거 첼시 아자르는 노골적으로 공을 안 주려는 볼 보이를 폭행해 징계를 받은 적이 있고, 토트넘은 눈치 빠른 볼 보이의 패스 덕에 '빛의 속도'로 골을 넣었습니다.

올해 K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나온 볼 보이들의 돌발 행동에도, 용납할 수준의 홈 이점이냐, 스포츠맨십을 저버린 비매너냐, 갑론을박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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