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위원장 "정치 이슈화는 올림픽의 종말"...그럼 지난 올림픽은?

바흐 위원장 "정치 이슈화는 올림픽의 종말"...그럼 지난 올림픽은?

2021.12.09. 오후 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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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장이 중국 테니스 스타의 성폭행 폭로 문제와 관련해 중국 편을 든다는 지적에 대해 직접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선언과 관련해서도 '정치적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는데 중국과 한배를 탄 IOC의 '선택적 중립' 아니냐는 지적이 많습니다.

보도에 김상익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당했다는 폭로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IOC 바흐 위원장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토마스 바흐 / IOC 위원장 : 고대 그리스인들은 올림픽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중립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이건 변하지 않았고, 적대적인 세상에서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펑솨이는 지난달 자국의 전 부총리가 자신을 성폭행했으며, 이후에도 계속 부적절한 관계를 강요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뒤 종적을 감춰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았습니다.

이후 바흐 위원장이 펑솨이와 영상 통화를 했다며 논란 진화에 앞장서자 IOC가 베이징올림픽을 앞둔 중국을 필요 이상으로 비호한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토마스 바흐 / IOC 위원장 : (IOC와 펑솨이 영상통화를 통해) 우리는 모두 그녀가 (펑솨이) 압박을 받고 있다는 인상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탄압을 지적하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서도 함께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토마스 바흐 / IOC 위원장 : 정부 관계자의 참석 여부는 전적으로 개별 정부의 정치적인 결정입니다. 이런 정치적 결정에도 IOC의 정치적 중립 원칙은 적용됩니다.]

바흐 위원장의 적극 해명에도 불구하고 IOC가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악재가 터진 중국을 대변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지난 여름 도쿄올림픽 때도 일본의 독도 표기는 나 몰라라 하다가 이순신 장군 현수막은 즉각 문제 삼았던 IOC가 또 한 번 '중립의 가치'를 선택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YTN 김상익입니다.

YTN 김상익 (si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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