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11월 19일 (금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허구연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신생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2021년 프로야구 시즌이 마무리 됐습니다. 다사다난했던 2021년 프로야구 시즌 정리해보고, 막내의 반란 KT 위즈가 한국시리즈 우승에 오기까지 뒷이야기도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허구연 해설위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허구연 해설위원(이하 허구연):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오늘 오전, 스포츠 면에 막내의 반란이라는 기사가 가득합니다. KT위즈의 우승을 예상하셨습니까?
◆ 허구연: 한국시리즈를 앞두고는 두산보다는 확실히 KT가 유리하다는 것을 예상했기 때문에 우승을 어느 정도 점쳤었는데, 시즌 전, 시즌이 오픈할 때는 사실 1위 할 것이라고 예상을 못했던 KT위즈기 때문에 좀 놀라움이 더 크다고 봐야겠습니다.
◇ 최형진: 정규리그 우승과 더불어서 한국시리즈 우승, 통합 우승인데요. 저도 야구팬으로서 사실 KT위즈하면 뭐랄까요, 이전에 이기고 가는 팀이다, 이런 인식들이 있었거든요. 이렇게 한국시리즈 네 경기를 완승을 할 줄은 정말 예상조차 못했는데, KT위즈가 이렇게 강한 팀은 아니었지 않습니까?
◆ 허구연: 신생팀은 사실은 시간이 좀 오래 걸리잖아요. 그래서 NC다이노스가 지난해 우승을 했습니다만, KT위즈는 출범하자마자 계속 꼴찌를 한 3년 했을 겁니다. 그 다음에 9위하고 이랬기 때문에 NC다이노스는 김경문 감독이 있으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빨리 했는데, KT는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KT위즈에 대해서는 비난적인 ‘언제 우승을 할 수 있겠나’ 그런 예상들이 많았고. 제 자신도 10구단 창단하는 데 관여를 좀 했기 때문에 ‘큰일 났구나 KT위즈가 언제 우승을 하지? 10년 내 우승이 어렵겠구나’ 그런 분위기였어요. 그런 것을 이제 딛고 우승을 했기 때문에 상당히 놀라운 성장, 비약을 했다, 이렇게 봐야겠죠. 그 속에서는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사실은 한국시리즈 우승은요, 하늘도 도와줘야 됩니다. 코로나 팬데믹, 올림픽도 있고, 여러 가지도 있었는데, KT위즈가 사실은 공동 1위를 했지만 타이브레이크 게임에서 삼성에게 극적으로 승리를 거두었거든요. 그것이 결국은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졌다고 봐야겠습니다.
◇ 최형진: 저희도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 이 방송에서 염태영 수원시장과 인터뷰를 많이 하는데요. 제가 주변에 KT위즈의 우승 원동력이 무엇이냐 물어보면, 지자체의 역할이 굉장히 컸다는 얘기가 많이 들리더라고요.
◆ 허구연: 네, 그렇죠. 그건 잘 지적하셨는데, 저는 사실 9구단 10구단 아니면 야구장 건립 이런 것 때문에 지자체장이나 정치인들도 좀 만나고 하는데요. 지자체장 분들 중에서 환경이 다르니까 그렇겠지만 창단할 때 약속을 100% 다 지켜주신 분이 염태영 시장입니다. 저는요, 누굴 만나도 그 이야기를 하는데 실은 처음에 구단을 창단하면 운영권, 광고권, 네이밍 라이트, 어떤 구장을 지어주겠다든지 이런 걸 하는데 나중에 가다보면 시장들은 또 그런 어려움이 있더라고요. 시의회도 있고 시민단체도 있고, 그래서 여러 가지 얘기도 나오고 하면 쉽지 않은데. 수원시는 어쨌든 처음 창단할 때 그 약속을 다 지켜줬어요. 그리고 염 시장은 어제도 관전을 했습니다만, 선수들 이름을 다 알아요. 기록도 다 알아요. 그리고 프로야구 중계 KT꺼 다 보고 저녁에 하이라이트까지 다 보고 그런데요. 그러니까 대개 지자체장들이 시구하면서 자기 표 얻는 데만 신경을 많이 쓰는데, 진짜 산파 역할을 해서 그런지 야구를 사랑하고요. 또 야구뿐만 아니고 농구도 그렇고 축구도 그렇고 다른 스포츠단에 대해서도 상당한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솔직히 KT위즈는요, 막내구단이지만 지자체의 그렇게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구단이 없거든요. 그런 면에서 행복한 구단이죠.
◇ 최형진: 올해 KT도 그렇고, 지난해에는 우승한 NC도 모두 신생구단인데요. 뒤늦게 야구판에 뛰어들었는데, 챔피언이 되기까지 10년이 채 안됐어요. 10구단으로 확장되면서 프로야구 지형이 확실히 변했다고 봐야할까요?
◆ 허구연: 그것도 좋은 지적을 해주셨는데, 지금 프로야구가 40년째거든요. 그런데 40년째인데 왕조들이 다 있습니다. 해태도 있었고, 현대 유니콘스, SK도 있었고 두산, 삼성도 있는데요. 오랜 기간 동안 우승을 못한 팀들도 있거든요. 그러면 왜 그런 팀이 우승을 못하는 동안에 이 신생팀 두 팀이 작년과 금년에 우승을 했느냐. 이것은 크게 보면 세계 야구의 트렌드, 흐름 같은 것이 있는데 거기를 미처 못 따라가는 경우도 있고. 제가 시간이 없어서 다 말씀을 못 드리겠지만, 구단주, 그룹이 야구단을 어떤 시각으로 보면서 운영·경영을 하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NC나 KT를 보면, 늦게 탄생한 구단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을 많이 영입해서 구단을 꾸려가는 거예요. 그러면 어떻게 되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기법으로 가고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거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오래된 구단들은 그룹에 있던 분들 중에서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이 근무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예를 든다면 그런 차이점이 있다. 그러면서 이 신생구단 두 팀이 작년, 금년에 우승했다는 것은 기존 구단 중에서 일부는 “왜 이럴까?”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자체 진단도 해보고 어떻게 우리가 좋은 구단으로 갈 것인가, 그런 것들을 잘 검토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위원님 답변에 제가 하나만 말씀을 드리면요, 제가 공개적으로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도 말씀을 많이 드렸습니다만, 제가 롯데 자이언츠의 오랜 팬이거든요. 언제쯤 우승하겠습니까?
◆ 허구연: 그건 알 수가 없어요. 왜 그러냐면, 사실 어제 KT가 우승해서 보도됐지만 KT멤버 중에서 롯데에서 온 선수가 8명입니다.
◇ 최형진: 황재균, 장성우, 신봉기 등등 많죠.
◆ 허구연: 장성우부터 많잖아요. 신봉기도 그렇고 많다는 말이죠. 그런데 롯데가 잘못 알려진 것도 많은데, 야구에 대한 투자를 안 하거나 소홀히 하거나 이런 건 아니에요. 그런데 부산 시민들이, 또 롯데 팬들이 전국적으로 아주 많은 구단인데, 조금 전에 말씀 드렸지만, 한 마디로 지금 야구단은 옛날의 감독의 야구에서 이제 구단이 규모도 커지고 했기 때문에 세계적인 흐름도 알아야 되고. 시스템 야구도 알아야 하고. 전력분석도 중요하고. 마케팅도 중요하고. 이런 것들이 모두 어우러져야 합니다. 그런데 롯데 자이언츠 같은 경우나 몇몇 팀을 보면 죄송한 얘기지만, 사장하고 단장을 자주 바꿔요. 여기에 문제가 있는데 이걸 그룹에서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래서 못 하는 팀들을 보면 “당신 야구 좋아하니까 야구단에 가서 해봐라”하는데 그룹에서는 다 유능한 분들이죠. 그런데 그 분들이 아무리 천재라도 야구계를 아는 데는 시간이 걸려요. 적어도 제가 봤을 때 2~3년 걸려요. 그런데 2~3년 되기 전에 바꾸고 바꾸고 이렇게 되면 계속해서 구단의 문제점들이 해결되거나 단계적인 프레임 등이 정립이 잘 안 되는 거예요.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롯데가 앞으로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이제 새로운 사장이 와서 2년째 됐나, 그리고 단장도 성민규 단장 오고 그랬는데, 제 얘기는 그런 사람들이 큰 과오가 큰 이상이 없으면 적어도 5년은 해야 구단의 골격을 세우고 토대를 세우고 구단의 문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거죠.
◇ 최형진: 너무 잦은 교체로 인해서 팀 운영이 어렵다.
◆ 허구연: 예를 들어 이런 거예요. 죄송한 얘기입니다만, YTN에서 해마다 사장을 바꾸고 해마다 국장을 바꾸면 밑에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겠습니까?
◇ 최형진: 기조도 자꾸 변하니까요.
◆ 허구연: 일관성이 있겠냐고요. 그렇죠?
◇ 최형진: 알겠습니다. 어제 늦은 시간까지 해설하는 거 저도 봤습니다. KT우승을 함께 기뻐했는데, 올해 시즌 전체 프로야구를 봤을 때 기억에 남는 순간, 어떤 걸 꼽으시겠습니까?
◆ 허구연: 프로야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KT와 삼성의 타이브레이크 게임이죠. 사실 삼성이 훨씬 유리하다고 했는데 원경기에 가서 KT가 강백호의 결정타점, 그리고 박경수의 멋진 수비로 이긴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고. 또 하나는 도쿄올림픽, 음주파동, 이런 것들이 사실 팬들에게 죄송하고 가장 뇌리에 남는 사건들이죠.
◇ 최형진: 지금 사건 이야기 하셨는데요. 올해 한국프로야구가 좀 어려운 시기를 겪은 것 같아요. 일부 선수들의 방역수칙 위반 문제도 있었고, 음주운전 사건에 말씀하신 도쿄올림픽 부진도 있었는데요. 어떤 자정 노력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 허구연: 그렇죠. 야구계가 전체적으로 그 점에 대해서 문제를 심각하게 시작했지 않냐고 하는데, 저는 정말로 오래 전부터 그런 얘기를 참 많이 했거든요. 한 마디로 하면 제가 방송할 때도 말씀을 드립니다만, 스포츠스타들이 야구 같은 경우는 ‘야구만 잘하면 된다’ 축구선수는 ‘축구만 잘하면 된다’ 골프는 ‘골프만 잘하면 된다’, 이 생각에서 빨리 벗어나야 된다고 봐요. 경기력, 기량은 오케이, 인정, 다 팬들이 환호하지만 그 외 부분에서 실망을 시키면 안 되잖아요. 그런 것들을 선수들이 모든 스포츠를 하는 선수들이 잘 좀 생각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올해 MVP는 KT 위즈의 '슈퍼 매직' 박경수가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MVP 영예까지 얻었습니다. 위원님 개인적으로 박경수 선수를 제외하고, 올해 MVP를 주고 싶은 다른 선수들 있다면요?
◆ 허구연: 박경수는 한국시리즈 MVP죠. 제가 볼 때는 금년 MVP는 여러 선수, 이정후도 있고 합니다만, 저는 강백호라고 봐요.
◇ 최형진: 캬, 강백호 선수.
◆ 허구연: 4할을 치다가 타이틀 차지는 못했지만 그 젊은 선수가 우승을 견인했다, 그러니까 아무리 본인 성적이 좋더라도 우승을 시키는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 우승팀에 소속된 선수와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나는 거거든요.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아무래도 강백호가 그냥 한 것이 아니고, 어제는 안타 하나입니다만, 한국시리즈 타율이 5할이기 때문에. 제일 높은 타율이거든요. 젊은 선수가 우승시켰다고 하는 것은 대단하다고 봐야죠.
◇ 최형진: 강백호 선수하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부정적인 인식이 이전에 김원중 선수인가요. 약간 소리를 지르는 장면, 그리고 올해 도쿄올림픽에서 껌 논란 등이 있었잖아요.
◆ 허구연: 요즘은 껌 안 씹죠. 그런데 그때 제가 현장에서 중계방송을 했거든요. 그런데 강백호가 껌 씹는 게 화면에 국내 중계할 때도 잡히고 그랬는데, 그 당시는 투수가 교체되는 시간이었어요. 투수가 교체되는 시간이기 때문에 운동장 플레이를 안 하고 있을 때입니다. 정지되어 있는 상태예요. 그때 껌을 씹는 입모양이 그래서 그렇지 정지되어 있고 상대 투수가 바뀌면서 연습 투구를 하는데, 거기서 “파이팅”하고 “가자”하는 건 아니에요. 플레이 중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그런 것들을 일반 팬들은 모르시잖아요. 쉽게 말하면 우리 같으면 회의를 하다가 정지된 시간이다, “5분간 쉬고 합니다” 그러면 화장실도 갔다 오고 물도 마실 수 있는데. 굳이 거기에 비유하는 건 과장됐을지도 모르지만 하여튼 그때 인플레이 상태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비춰졌으니까 잘한 건 아니지만, 본인은 굉장히 타격이 컸을 겁니다. 도리어 저는 그게 본인의 앞으로 인생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지 않느냐. 왜냐하면 이 어린 젊은 선수가 거기서 느낀 게 많았을 겁니다. 그래서 요즘 하는 거 보면 더 진지하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요즘 보면 껌 안 씹거든요. 젊은 선수니까 그러면서 더 성숙해지고 더 성장하고 그렇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최형진: 야구 정말 잘 하잖아요.
◆ 허구연: 야구 잘 하죠.
◇ 최형진: 원태인 선수, 이정후 선수도 그렇고 강백호 선수도 그렇고. 한국프로야구 세대교체가 어느 정도 됐다고 보십니까?
◆ 허구연: 세대교체가 되고 있고요. 좀 더 빠른 속도로. 의도적으로 세대교체를 해서는 안 되겠죠. 젊은 선수들이 더 빨리 치고 올라와야 된다. 그런데 금년에 조금 고무적인 것은 투수 쪽에서도 젊은 선수들 중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고. 야수도 조금 있고 이러기 때문에 내년 아시안게임이 있습니다만, 아시겠지만 연령이 제한되면서 우리가 젊은 선수들이 많이 가거든요. 그러면서 이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하면서 전국구 스타가 되고. 그러면서 좋은 성적을 내야겠죠. 그렇게 되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가 많이 되기 때문에 내년 시즌이 기대가 됩니다.
◇ 최형진: 저도 내년 시즌 기대하고요.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허구연: 고맙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