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은 뛰고, 김태환은 버럭'...관중 구한 '울산 팀워크'

'이청용은 뛰고, 김태환은 버럭'...관중 구한 '울산 팀워크'

2021.11.02. 오후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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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축구장에서는 10대 축구 팬이 쓰러지는 돌발 상황이 있었는데요.

선수와 관중, 의료진의 발 빠른 대처로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고 합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집념으로 결승 골을 빚은 이동경, 울산에 짜릿한 승리를 안기고 수훈 선수로 인터뷰를 합니다.

'사실상의 결승'인 6일 전북전 각오를 한창 말하는데,

[이동경 / 울산 현대 미드필더 : 저희는 평소처럼 무조건 승리를 위해서 준비할 거고요.]

"사람이 쓰러졌다고" "지금 빨리 와주세요, 빨리!"

우렁찬 목소리가 귓가를 때립니다.

부랴부랴 투입되는 구급차까지, 기저 질환을 앓던 10대 팬이 홈 관중석에서 갑자기 쓰러진 겁니다.

이른바 '골든 타임'을 놓칠세라, 베테랑 이청용은 의료진에게 뛰어갔고, 김태환은 장내 아나운서 마이크를 빼앗아 소리쳤습니다.

"사람이 쓰러졌다고"

선수들의 다급한 손짓에 원정팀 수원FC 의료진까지 팔을 걷어붙였고, 10분 만에 응급실에 도착한 남학생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김광수 / 울산 축구단 팬·미디어팀장 : 다 같이 한 거예요. 저희도 상황이 경황이 없어서 누가 구조하고 이런 건 몰랐는데요. 정리해 보니까 수원FC 트레이너 분들도 감사하게 빨리 와주셨고, 저희 주치의나 응급 구조사나 이런 분들도 빨리 이동해 주셨고요. 정말 다행인 건 그분이 큰일이 없어서….]

2주 전 프리미어리그 데자뷔입니다.

토트넘 손흥민이 코너킥을 준비하는 찰나, 주심에게 경기를 멈추라고 말하는 레길론.

다이어는 직접 의료진을 이끕니다.

심장마비로 쓰러진 여든 살 팬을 발견한 건데, 경기는 25분이나 중단됐지만, 역시 '귀한 목숨'은 살렸습니다.

[세르히오 레길론 / 토트넘 수비수 : 남자가 쓰러져 있고, 옆에서 이렇게 (심폐소생술) 하고 있더라고요. 생명보다 중요한 건 없잖아요.]

심장마비가 왔던 10년 전 신영록부터 고개가 꺾여 의식을 잃었던 이승모, 바다 건너 에릭센까지,

'아찔한 사고'를 어깨너머로 배운 선수들은 관중의 위급 상황 때, '원팀'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증명했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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