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희 기자의 촉 "2021 KBO 한국시리즈, KT와 삼성이 붙을 것"

박동희 기자의 촉 "2021 KBO 한국시리즈, KT와 삼성이 붙을 것"

2021.11.01. 오후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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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11월 1일 (월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박동희 엠스플 뉴스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어제, 대구의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35년 만에 치뤄진 타이브레이커 경기가 진행됐습니다. KT와 삼성이 정규리그에서 공동 1위를 차지하면서 마지막 추가 경기를 진행한 건데요. 오늘 포스트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와일드 카드 결정전 1차전과 함께, 때마침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되면서 야구장 방역에도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시끌벅적, 다사다난한 올해 프로야구 이모저모 짚어보겠습니다. 함께 말씀 나눌 분 모셔보죠. 엠스플 뉴스의 박동희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동희 기자(이하 박동희): 네, 안녕하십니까.

◇ 최형진: 어제 진행된 KT와 삼성의 타이브레이커 경기, KBO리그에서는 35년 만에 진행된 경기라고 합니다. 그만큼 낯선 분들도 많으실 것 같은데, 이게 정확히 어떤 경기인지 설명부터 좀 해주세요.

◆ 박동희: 프로야구경기가 팀당 144경기가 진행되는데요. 우리가 흔히 이걸 패널티 레이스라고 하잖아요. 이 패널티 레이스 리그전에서 승수 또는 승률이 완벽하게 동률인 두 팀 이상이 발생했을 때, 이 팀들의 순위를 가려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승률 우선, 승점 우선 다 있겠습니다만, 메이저리그나 한국처럼 프로야구에서는 승점이 같을 때는 단판 경기를 치릅니다. 바로 1위 결정전을 삼성과 KT가 치른 겁니다.

◇ 최형진: 저도 어제 경기를 끝까지 다 지켜봤는데, 아주 경기 자체가 팽팽하더라고요.

◆ 박동희: 역시 1위 팀들답게 막판까지 1대0으로 KT가 이기긴 했습니다만, 팽팽한 투수전이 돋보였는데요. 왜 두 팀이 1위 결정전에 올라왔는지 모두에게 보여준 명경기였습니다.

◇ 최형진: 35년 만인데요. 그럼 이전에는 어떤 팀이 타이브레이커 경기를 치른 겁니까?

◆ 박동희: 1986년 후기리그에서 해태 타이거즈와 두산의 전신 OB 베어스가 최종성적이 33승 2무 19패로 정확히 똑같았었거든요. 이때는 3전2선승제로 승자결정전을 치렀는데, 당시는 OB가 승리해서 후기 리그 1위를 확정지었습니다.

◇ 최형진: 이번 35년 만에 타이브레이커 경기가 치러졌고, 막판까지 5강 싸움이 굉장히 치열했잖아요. 올해 정규리그 엄청나게 치열했다고 봐야 할까요?

◆ 박동희: 그렇습니다. 올해 정규 시리즈는 말 그대로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역전극 경쟁을 벌였는데요. 정규 시즌 마지막 날까지 1위 팀은 고사하고 가을야구 진출 팀도 결정되지 않은 아주 치열한 상황이었습니다. 이게 물론 경기를 재미있게 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그보다는 코로나19로 일정이 늦어졌고요. 또 시즌 도중 몇몇 선수들이 호텔에서 술판을 벌이면서 리그가 중단됐고, 그리고 후반기부터 9회 무승부 제도가 도입되면서 막판 순위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는데요. 어쨌거나 정규 시즌 마지막에 명승부를 보여주면서 프로야구 인기가 회복된 상태입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저는 사실 방송을 통해서 많이 공개를 했습니다만, 제가 스포츠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롯데 자이언츠의 오랜 팬이거든요. 롯데, 왜 이렇게 못 합니까? (웃음)

◆ 박동희: 롯데가 언제는 잘했냐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웃음) 롯데가 올 시즌, 제가 좀 본 희망이 있다면 서튼 감독이 자리를 잡으면서, 그리고 롯데의 가장 큰 변화라고 하면 지금 롯데의 프론트가 많이 변했거든요. 그리고 이대호 혼자서 끌어왔던 팀이었는데 제가 봤을 때 올 시즌 후반기 가서는 이대호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이 힘을 내면서 조직력도 보이고 해서, 내년 시즌 제가 장담하건대 분명히 5위 안에 들 겁니다. 이 방송, 제 멘트를 꼭 기억하셔야 됩니다.

◇ 최형진: 진짜인가요? 제가 매년 듣던 소리예요. ‘내년은 기대해도 좋다’, 매년 듣는 소리인데, 이번엔 진짜로 기대를 해봐도 되겠습니까?

◆ 박동희: 이번에는 저를 믿고서 내년에 한 번 롯데를 응원하시면 좋은 결과가. 이 방송 꼭 녹음하셔야 됩니다.

◇ 최형진: 감사합니다.

◆ 박동희: 이런 희망이라고 있어야지 내년 시즌 야구가 재미있지 않겠습니까.

◇ 최형진: 어우, 잘 놀리시는데요. 하하. 제가 이렇게 롯데 말씀을 드린 이유가 KT가 신생구단 최단 기간 우승을 했어요. 사실 KT하면 롯데 팬인 제 입장에서도 밑으로 보는 팀이었거든요. 예전에. 꼴찌하는 팀이라고 생각했는데, 단번에 우승까지 치고 올라오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 박동희: 세상사 그런 것 같습니다. 아침이 오지 않는 밤은 없고 그치지 않는 비는 없듯이 KT가 2013년 창단하고 2015년부터 1군에 참가했는데, 7번째 시즌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는데, 여러 가지 이유가 나옵니다만, 저는 연고지인 수원시를 정말 칭찬하고 싶은데요. 왜냐하면 지금 보통 야구단들이 쓰는 야구장이요. 장기임대가 아닙니다. 장기임대가 되어야지 야구장에 전폭적인 지원, 또 선수단과 우리 팀 전력에 맞는 잔디라든가 이런 걸 다 고려할 수 있는데. 수원구장 같은 경우는 수원시가 25년 장기임대를 줬어요. 아주 통 큰 결정을 내려준 건데요. 키움 히어로즈가 쓰는 고척돔은 1일 대관입니다. 하루씩 빌려야 되거든요. 장기적인 선수단 전력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없고 마케팅도 할 수 없는데요. 그런 와중에 서울시는 대한민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프로야구 스포츠에 지원을 많이 하는데, 이번에 KT 위즈의 우승으로 저는 수원시의 스포츠 마케팅이 좀 더 많이 부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최형진: 특히 저희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염태영 수원시장이 출연하시거든요.

◆ 박동희: 그 분 상 줘야 됩니다. 진짜.

◇ 최형진: 꼭 전하겠습니다. 특히 염태영 시장이 스포츠에 지원을 많이 하는 분으로 알고 있는데, 그게 결과로 나온 거군요.

◆ 박동희: 그렇습니다. 지금 수원이 최근에 프로농구가 원래 부산 연고지였는데, 수원으로 옮겨왔거든요.

◇ 최형진: 네, 소닉붐.

◆ 박동희: 그런 식으로 수원에 자꾸 몰려오는 것이 프로 스포츠에 대한 단순한 지원을 떠나서 비전을 구단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건데요. 제가 특정 지자체를 과도하게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자체가 워낙 관심이 없기 때문에 제가 이런 말씀 강조하는 거라고 들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최형진: 지자체 역할도 있습니다만, KT의 이강철 감독의 리더십, 강백호 선수, 소형준 선수 등 조금 어린 선수들의 활약, 이런 것도 좀 꼽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 박동희: 그럼요. 젊은 선수들을 믿고 기용해준 이강철 감독이 대단한데, 제가 이강철 감독하고 친했었거든요. 제가 지금도 이강철 감독이 10년 전에 한 말을 취재수첩에 적어놨는데, 그게 뭐냐면,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야 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 말을 올 시즌 행동으로 실천해준 분이 바로 이강철 감독입니다.

◇ 최형진: 대단합니다. 이강철 감독하고 친하십니까?

◆ 박동희: 굉장히 친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우승하고 나서 이강철 감독이 제게 연락이 오진 않았습니다. (웃음)

◇ 최형진: 하하, 알겠습니다. KT의 한국시리즈 우승, 어떻게 보세요?

◆ 박동희: 저는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고 보는데요. 일단 정규 시즌 우승했던 팀들이 거의 대부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이번 같은 경우는 전 경기가 서울 고척돔에서 열리는데요. 아무래도 삼성의 연고지인 대구보다는 아무래도 서울이 수원과 가깝기 때문에 지리적인 위치에 있어서도 KT가 조금 유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최형진: 이런 질문 드려도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KT가 1위를 하면서 한국시리즈 직행해있고요. 나머지 네 팀이 한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칠 텐데, 그 한 자리에 가장 유력한 팀은 어디라고 예상하십니까?

◆ 박동희: 아무래도 역시 삼성일 것 같고요. 삼성이 1위 결정전에서 KT와 맞붙을 만큼 탄탄해졌고. 특히나 삼성의 허삼영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뛰어난 전력분석원 출신이었어요. 그래서 상대팀의 어떤 약점이라든가 단점을 정확히 꿰뚫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팀을 하나로 묶는 리더십 역시도 대한민국 최고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KT 이강철 감독은 현역시절 100승 이상을 한 프로야구 최고의 슈퍼스타였고, 그에 반해서 삼성 허삼영 감독은 프로 경력이 거의 없지만 전력분석원으로서 최고란 얘기를 들었거든요. 그래서 두 최고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을까. 저는 거의 확신을 합니다.

◇ 최형진: 그렇게 확신을 하면 위험한 거 아니에요? 기자로 활동하시기에?

◆ 박동희: 저랑 언제 또 전화기를 대겠습니까. (웃음)

◇ 최형진: 하하, 알겠습니다. 이 내용을 또 짚어보고 싶습니다. 키움의 이정후 선수, 타격왕으로 선발이 되면서 아버지인 이종범 선수와 함께 세계 유일의 기록을 세웠다고 합니다. 부자 타격왕 타이틀인데요. 설명해주시죠.

◆ 박동희: 사실 정확한 명칭으로 하자면, 타격왕보다 타율왕인데요. 타격은 홈런, 타율을 다 포함한 걸 우리는 쉽게 타격이라고 하는데요. 이정후 선수가 올 시즌 타율 3할6푼으로 타율왕을 차지했는데, 아버지인 이종범 LG코치가 1994년 타율 3할9푼3리로 타율왕에 오른 바가 있습니다. 미국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부자 타율왕은 전무한데요. 제가 기억나는 게 2016년 휘문고 3학년일 때 이정후 선수가 아버지인 이종범 씨와 함께 이종범 코치의 아내 되시는 분이랑 고깃집에서 고기를 먹고 있다가 이종범 코치가 제게 그랬어요. “우리 아들 정후가 대학이나 제대로 갈지 모르겠다. 저렇게 야구를 못해서 뭘 먹고 살아야 될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그 다음해에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해서부터 굉장히 야구를 잘했거든요. 그 이후로 이종범 코치가 하는 말을 전 절대 믿지 않습니다. (웃음)

◇ 최형진: 그렇군요. 이게 정말 부자 타율왕, 전 세계적으로 사례가 없던 건데, 단도직입적으로 야구팬으로서 여쭤보겠습니다. 이정후 선수가 아버지를 뛰어넘었다고 보십니까?

◆ 박동희: 저는 이정후 선수보다 아버지와 가깝기 때문에 아직은 아니라고 봅니다만, 저는 분명히 뛰어넘을 거라고. 특히나 이정후 선수는요. 프로 선수가 가져야 될 프로마인드가 아버지 이상입니다.

◇ 최형진: 저도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 박동희: 그래서 이정후 선수가 대한민국의 최고 슈퍼스타가 됐는데, 팬들이 선수들에 대해서 불만도 많고 많이 등을 돌리기도 했잖아요. 워낙 팬서비스를 안 하니까. 그런데 이정후 선수가 저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새로운 롤모델이 되지 않을까 싶고.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지만 프로야구 인기가 다시 회복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 최형진: 거기다가 또 잘 생겼잖아요.

◆ 박동희: 아버지가 잘 생겼죠. 아버지가 분명히 이 방송 듣고 계실 겁니다. 하하.

◇ 최형진: 알겠습니다. 이제 오늘입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있어요. 키움하고 두산인데요. 일단 와일드카드 결정전, 어떤 건지 설명 한 번 부탁드릴게요.

◆ 박동희: 네, KBO리그에서 정규시즌 4위 팀과 5위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서 대결하는 시리즈인데요. 4위 팀은 홈에서 한 경기 또는 두 경기를 치르는데, 4위 팀이 무조건 이기거나 무승부가 되면 경기가 끝나고요.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가려면 무조건 2승을 거둬야 되거든요. 따라서 지금까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보게 되면 5위 팀이 4위 팀을 잡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가 없습니다. 그만큼 5위 키움에게는 힘든 도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 최형진: 한 마디로 키움이 위로 올라가려면 두 경기 다 이겨야 되는 거네요?

◆ 박동희: 그렇죠.

◇ 최형진: 지금 이종범 코치님이 듣고 계신다고 하셨는데, 5위가 키움이고 4위가 두산 아니겠습니까. 키움이 올라갈 확률은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 박동희: 키움이 올라갈 확률이 좀 되어 보이는데, 이유가 있습니다. 두산 같은 경우는 선발투수 곽빈 외에 마땅한 선택지가 없는데요.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 선수가 어깨 부상이고.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워커 로켓은 미국으로 떠났고요. 그래서 투수진만 봤을 때. 반면 키움 같은 경우는 안우진 카드가 있는데, 안우진 올해 21경기해서 8승 8패, 평균 자책 3.226을 기록했는데요. 안우진 말고도 키움 선발진이 좋기 때문에 제가 봤을 때는 키움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최형진: 이종범 코치가 듣고 있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아닌 거죠?

◆ 박동희: 저는 늘 팽팽하게, 외나무다리에 선 것처럼 팽팽한 긴장감으로 양쪽으로 오가는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웃음) 대표적 중립방송이다, 그런 말씀이시네요. 지금 이종범 코치님 듣고 계신다면 다음번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아들 자랑하러 한 번 나와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때마침 오늘부터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경기장 방역수칙에도 변화가 있습니다. 이제 관중들, 좀 더 자유롭게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는 겁니까?

◆ 박동희: 그렇습니다. 포스트 시즌 전 경기 모든 좌석이 100%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구역으로 운영되는데요. 그 전에는 경기장 입장객 제한이 있었는데, 이제는 없어졌고요. 실외 경기장 같은 경우는 취식이 허용됩니다. 이 점이 프로야구 팬들에게 아주 큰 호응을 얻을 것 같은데, 그 전만 해도 야구장에서 치킨, 맥주를 먹지 못했거든요. 이제 먹을 수 있는데, 다만,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아무래도 돔 구장이기 때문에 실내 섭취가 불가능한데요.

◇ 최형진: 거기는 실내니까요.

◆ 박동희: 그렇죠. 백신 접종을 하신 분들은 자유롭게 야구장 갈 수 있다, 이게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 최형진: 야구팬들에게도 굉장히 반가운 소식 중 하나입니다.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박동희: 고맙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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