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도, 김제덕도 원점에서...양궁 '태극마크 쟁탈전'

안산도, 김제덕도 원점에서...양궁 '태극마크 쟁탈전'

2021.10.28. 오전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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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스타’ 안산·김제덕 모두 원점에서 출발
’리우 2관왕’ 구본찬·장혜진도 "일단 태극마크"
’산전수전’ 오진혁 "선발전이 올림픽보다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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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림픽 금메달만큼 어렵다는 이 종목 국가대표, 바로 양궁이죠.

올여름 도쿄를 달궜던 안산과 김제덕부터 왕년의 금메달리스트까지, 계급장을 떼고 원점에서 '태극마크 쟁탈전'에 나섰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숨 돌릴 틈도 없이, 다시 또 시작입니다.

뜨거운 침묵 속에 한발, 한발, 바늘구멍만큼 좁다는 양궁 국가대표 1차 선발전입니다.

도쿄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3관왕 안산과 17살 '화이팅 호랑이' 김제덕도, 올림픽 영광은 잊고 원점에서 출발합니다.

[안 산 / 도쿄올림픽 3관왕 : 모든 선수가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하다 보니까 저도 아직 도전하는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그랬던 것처럼 대충 쏘겠습니다.]

[김제덕 / 도쿄올림픽 2관왕 : 0점부터 시작하는 선발전인데 부담이 없지 않았습니다. 좀 더 자신 있게 하나씩 하나씩 올라간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도쿄에 앞서 5년 전 리우에서 나란히 금메달 두 개씩을 걸었던 역전의 용사, 구본찬과 장혜진도 거창한 욕심보다는 일단 태극마크 다는 게 '발등의 불'입니다.

[구본찬 / 리우올림픽 2관왕 : 우선 다시 국가대표 되는 게 목표고요, 그다음 목표는 그 뒤에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장혜진 / 리우올림픽 2관왕 :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최고의 목표고요. 아시안게임 나가서 꼭 메달 따고 싶네요.]

2012년 런던부터 올해 도쿄까지, 산전수전 다 겪은 불혹의 금메달리스트 오진혁에게도 선발전은 세계대회보다 버겁습니다.

[오진혁 / 도쿄·런던 금메달 :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같은 모든 시합보다도 월등히 힘든 경기다, 정신적으로 그렇고 체력적으로도. 선발전은 워낙 다 잘 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만에 하나 한 발 실수하면 순위가 10계단씩 내려올 수도 있는 상황이라서….]

이름값도, 경력도 모두 잊고, 모두 도전자 입장에서 과녁과 줄다리기할 뿐입니다.

내일(29일) 끝나는 1차 선발전에서 남녀 32명씩을 추리고, 내년 2·3차 선발전과 이후 상위 8명끼리 치르는 두 차례 최종 관문을 뚫어야 비로소 양궁 국가대표가 됩니다.

올해, 지금 당장 잘 쏘는 선수를 뽑는다는 양궁협회의 흔들림 없는 원칙은 세계 최정상을 지키는 단순한 비결입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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