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 사이...'농구 스타' 전희철, SK 사령탑 데뷔전

냉정과 열정 사이...'농구 스타' 전희철, SK 사령탑 데뷔전

2021.09.14. 오전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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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구대잔치 스타로 시대를 풍미했던 전희철 감독이 SK 사령탑에 오르고 처음 공식 경기를 치렀습니다.

'냉정과 열정'을 오간 전희철 감독의 데뷔전 표정을 조은지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SK 전희철 감독이 선발 명단을 꼼꼼히 살핍니다.

[전희철 / SK 나이츠 농구단 감독 : (이것도 처음 하시는 건가요?) 전희철) 처음 하는 거죠. 맞지? 원혁이, 선형이, 영준이, 재현이, 워니. (사인해 주세요.) 사인이요?]

KBL 컵대회에서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전희철 감독, 10년간 다져온 수석코치 내공 덕분인지 별로 긴장한 기색도 없습니다.

경기 첫 골, 안영준의 3점 슛을 시작으로 쉴 새 없이 '물개 박수'가 터집니다.

하지만 크게 앞서던 SK가 KCC 에이스 이정현에게 석점포 세 개를 잇달아 내주자, 따끔하게, 버럭 합니다.

[전희철 / SK 나이츠 농구단 감독 : 우리끼리 약속을 정하고 그렇게 하기로 해서 나갔는데 이렇게 플레이하는 건 너희가 약속을 안 지키는 거잖아. 내가 분명 (이정현에게) 오픈 찬스 주지 말라고 몇 번을 얘기했어? 끝까지 안 뛰는 거 아니야?]

석연찮은 판정 땐 심판에 강하게 따지다가 경고도 받았습니다.

"뭐가 파울이냐고요?"

냉정과 열정을 오간 팔색조 데뷔전, 전희철 감독의 노련한 '밀고 당기기' 속에 SK는 외국인 선수가 없는 KCC를 23점 차로 대파했습니다.

[전희철 / SK 나이츠 농구단 감독 : 솔직히 굉장히 어색했고요. 감독이라는 호칭이 이제 약간 적응이 되고 있습니다. 앞에 혼자 나와 있으니까 굉장히 외롭더라고요. 뒤에서 제 뒤통수만 보고 있는 것 같고….]

지난 4월 지휘봉을 잡은 전희철 감독은 지옥의 트랙 훈련을 6년 만에 부활시키는 등 한여름 체력에 공을 들였습니다.

코트의 다섯 명이 움직이며 공격하는, 정신없는 '모션 오펜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전희철 / SK 나이츠 농구단 감독 : (오늘 경기는) 60점? 70점? 60점? 재미보다는 이기는 게 우선이다, 재밌게 이기면 제일 좋은 거고요.]

선수 시절, 화려한 고공 농구의 대명사였던 '에어 본' 전희철 감독과 함께 SK는 새 시즌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경북 상주에서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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