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선수 물병 와르르 쓰러뜨린 프랑스 마라토너...'비매너' 논란

다른 선수 물병 와르르 쓰러뜨린 프랑스 마라토너...'비매너' 논란

2021.08.09. 오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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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선수 물병 와르르 쓰러뜨린 프랑스 마라토너...'비매너' 논란
사진 출처 = 모하드 암도우니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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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프랑스 마라톤 선수 모하드 암도우니(33)가 경기 도중 다른 선수들의 물병을 모두 쓰러뜨리고 자신의 생수병만 챙겨가는 모습이 포착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8일 일본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서 시작한 남자 마라톤 경기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 이날 경기는 약 29도의 무더위 속에서 진행됐다.

마라톤 코스 28km 지점에 선수들이 물을 마실 수 있는 테이블이 마련돼 있었고 마라토너들은 이곳에 올려진 생수병을 하나씩 집어 들고 계속해서 달렸다.

그런데 암도우니는 이곳을 통과하면서 한 줄로 배치된 생수병 여러 개를 와르르 쓰러뜨린 뒤 마지막에 남은 하나를 들고 경기를 이어갔다.

옆에 서 있던 자원봉사자는 놀란 듯 넘어지는 물병들을 잡으려 했고 이 모든 과정이 TV 생중계 화면에 그대로 잡혔다.

호주 육상 선수 벤 세인트 로런스는 이 장면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면서 "암도우니가 생수병을 넘어뜨리고 마지막에 남은 하나를 챙긴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이라고 적었다. 이 영상은 290만 번 넘게 조회되면서 논쟁을 일으켰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이기적인 행동이다", "떨어진 물병 때문에 선수들이 다칠 수 있다", "스포츠맨십이 결여됐다", "의도적으로 보인다"와 같은 비판을 이어갔다.

반대로 "단순 사고인 것 같다", "너무 덥고 습한 상황에서 경기하다 보니 벌어진 일이다", "달리면서 물병 하나만 집기는 어렵다"와 같은 댓글도 있었다.

영국 유명 방송인 피어스 모건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의도적으로 경쟁자들의 물병을 넘어뜨렸다"며 욕설을 섞은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호주의 전 육상 선수인 탬신 마노우는 "달리면서 물병을 잡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지만 그 뒤에 달리고 있는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 뉴욕포스트는 "다행히 바로 앞에 다른 선수들이 이용할 수 있는 또 다른 급수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암도우니는 이날 경기에서 17위를 차지했다. 금메달은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에게 돌아갔다. 2시간 08분 28초로 결승점을 통과한 킵초게는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YTN digital 문지영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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