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열리는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 21년 만에 '폭염'

마라톤 열리는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 21년 만에 '폭염'

2021.08.04. 오후 4:5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이미지 확대 보기
마라톤 열리는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 21년 만에 '폭염'
지난달 26일, 스위스 대표팀의 맥스 스터더 선수가 남자 트라이애슬론 개인전을 마친 후 탈진했다 (AP 사진/데이비드 골드만)
AD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도쿄올림픽 육상 경기 일부를 일본 최북단 섬인 홋카이도 삿포로로 옮겼지만, 삿포로마저 평년 기온을 웃돌며 21년 만에 폭염이 나타나 비상이 걸렸다.

하계 올림픽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마라톤은 보통 개최 도시에서 열리지만 도쿄의 무더위로 선수들의 건강이 위험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경기 장소가 삿포로로 바뀌었다.

4일, 아사히 신문은 마라톤과 경보 경기가 열릴 삿포로 시내에 21년 만에 폭염이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은 마라톤과 경보 등 육상 경기가 열리는 이달 5~8일 사이 삿포로의 최고 기온은 33~34도로 무더위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마라톤은 더위를 피해 오전 7시에 시작하지만, 선수들은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는 환경에서 2시간을 뛰어야 한다.

일본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8월 1일까지 북해도에서 열사병으로 구급차로 이송된 환자 수는 360명으로 도쿄도 364명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여름 기온이 높지 않고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일본 최북단인데도 열사병으로 쓰러진 환자 수가 전국 3위 안에 든다. CNN에 따르면 지난달 7월 19일부터 25일까지 일본에서는 8천 명 이상이 열사병으로 병원을 찾았다.

2020 도쿄올림픽과 종종 비교되는 1964년 도쿄올림픽은 도쿄의 여름을 피해 10월에 개최됐다. CNN은 이번 올림픽이 무더위에 열린 이유는 "중계권과 경기 시청률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즌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IOC가 선수의 안전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도쿄와 삿포로의 기온 차이가 거의 없는 가운데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선수들을 위해 마라톤 코스에 급수 테이블 14개를 설치하고 이 중 9곳에는 얼음주머니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또한, 결승선에는 얼음 욕조를 설치하고, 경기 중 구급차를 대기 시켜 응급 상황에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마지막 날 열리는 마라톤 경기에는 우리나라의 오주한 선수와 심종섭 선수가 출전할 예정이다.

YTN digital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