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스티' 증상 미국 체조의 자존심 시몬 바일스..."평균대 출전"

'트위스티' 증상 미국 체조의 자존심 시몬 바일스..."평균대 출전"

2021.08.03. 오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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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건강을 이유로 경기 출전을 연달아 포기했던 미국 체조의 자존심 시몬 바일스가 체조 마지막 개인 종목에 출전한다.

AP 통신에 따르면, 바일스는 3일 여자 기계체조 마지막 경기인 평균대 결선에 출전한다.
미국체조협회는 2일 “내일 평균대 결승전에서 수니사 리 선수와 시몬 바일스를 보게 되어 기쁘다”는 성명을 냈다.

미국 여자 체조의 ‘자존심’으로 도쿄올림픽에서도 메달을 휩쓸 것으로 예상됐던 바일스는 지난달 27일 도마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둔 뒤 경기를 포기했다.

바일스가 빠진 채로 경기를 마친 미국팀은 러시아 올림픽위원회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바일스는 지난달 29일 열린 개인 종합, 1일 열린 개인종목의 도마와 이단평행봉, 2일 열린 마루운동 등 4개 경기에 나가지 않았다.

바일스가 줄줄이 경기를 포기한 이유는 ‘트위스티’ 라고 불리는 체조선수가 겪는 정신적 문제 때문. 트위스티는 공중에서 공간을 인식하는 데에 문제가 생기고 몸을 제어하지 못 하게 되는 현상으로 그대로 경기에 나가면 크게 다칠 위험이 있다.
바일스는 과거에도 트위스티 증상을 겪은 적 있고 회복하는 데 2~3주의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올림픽에서도 공중에서 회전하는 동작이 많은 마루운동과 도마는 출전이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바일스는 “글자 그대로 천장과 바닥을 구별할 수 없다. 지금껏 겪어본 것 중에 가장 끔찍한 기분”이라며 “몸을 조금도 통제하질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바일스는 이 문제를 숨기고 경기를 계속한다면 단체전에서 함께 뛴 동료들의 메달까지 포기하게 만든다고 생각해 경기를 중단했다.

한편, 바일스의 동료들은 바일스가 평균대에 출전한다는 소식에 “자랑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AP 통신은 “평균대에서 올림픽을 마무리하는 것이 상징적”이라면서 바일스가 지난 리우올림픽에서 따낸 메달 5개 중 유일한 ‘동메달’이 평균대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종목에서는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바일스는 평소 자신이 따낸 동메달 중 리우 올림픽에서 따낸 동메달이 가장 자랑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YTN digital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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