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드민턴 선수가 경기 중 외친 "워차오" 욕설 논란

중국의 천칭천(왼쪽)과 자이판(오른쪽)이 배드민턴 여자 복식 메달 수여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AP 사진/마커스 슈라이버)

지난달 27일 열린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 조별리그 3차전에서 중국 선수가 우리나라 선수에게 중국어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 플라자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D조 3차전에서 우리나라 김소영-공희용 조는 중국 천칭천-자이판 조와 맞붙었다.

천칭천은 득점을 할 때마다 “워차오!”라고 외쳤는데 경기가 끝나고 경기를 시청한 홍콩과 타이완 누리꾼들 사이에 천칭천의 외침이 ‘심한 욕설’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주의하라는 뜻인 워치아웃(watch out)이라고 말했다”면서 대립했다. 즉, 천칭천이 득점을 하고 나서 상대방에게 “주의하라”고 배려를 해줬다는 것이다.

천칭천도 중국 SNS 웨이보에 글을 남겨 “오해하게끔 해서 미안하다”면서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스스로 힘을 불어넣고자 외친 것인데 발음이 안 좋아서 모두를 오해하게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서 "발음을 고치고 다음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4강전 경기에서 우리나라와 다시 맞붙은 천칭천-자이판 조는 김소영-공희용 조를 향해 똑같은 단어를 외쳤다.

천칭천 선수의 기합이 설령 욕설이더라도 처벌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제 올림픽위원회(IOC)는 경기 중 욕설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정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나라를 꺾고 결승에 진출한 중국 배드민턴 여자 복식 천칭천-자이판 조는 2일, 배드민턴 강국 인도네시아를 만나 21-19, 21-15로 패해 은메달을 땄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