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겨진 유니폼 세탁물 분실' 올림픽 선수촌 세탁기 부족

'구겨진 유니폼 세탁물 분실' 올림픽 선수촌 세탁기 부족

2021.07.29.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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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겨진 유니폼 세탁물 분실' 올림픽 선수촌 세탁기 부족
올림픽 선수촌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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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선수촌 세탁소가 부족해 선수들이 구겨진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거나 직접 빨래를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27일(현지 시간), 워싱턴 포스트는 세탁물 회수가 늦어져 미국 럭비 대표팀 선수 코디 멜피가 선수촌 욕실에서 유니폼을 손수 빨래했다는 일화를 전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멜피는 자신의 SNS에 “맡긴 세탁물을 찾아오는 데만 5일이 걸린다”면서 욕조에 빨랫감을 넣고 발로 밟아 세탁하고 베란다 건조대에 말리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누리꾼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영국 조정 대표팀의 조쉬 뷰가스키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림픽 선수촌의 가장 큰 문제는 세탁기 대기 줄이 너무 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선수들은 매일 유니폼과 운동복을 빨아야 하는데 선수촌의 세탁소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선수촌의 세탁소는 선수가 등록한 바코드 꼬리표를 세탁물에 붙여 분류하는 방식으로 매일 많은 양의 빨랫감이 쏟아져 분류와 확인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

세탁물을 받지 못한 선수들은 직접 창고에 직원과 함께 들어가 일일이 세탁물 바코드 꼬리표를 확인해 방에 가져오는 사례도 나왔다. 한편, 우리나라 여자 핸드폰 대표팀은 세탁물 분실 소동을 겪기도 했다. 선수들의 빨래는 대한체육회 직원들이 세탁소 창고를 뒤져 겨우 찾아냈다.

IOC의 "가장 잘 준비된 올림픽"이라는 찬사가 무색하게도 도쿄올림픽 세탁소는 10년 전인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비교해도 부족한 수준이다. 베이징 올림픽 당시 선수촌에 세탁기 200대 건조기 400대 등 빨래할 수 있는 시설이 잘 갖춰져 하루에 10만 벌 이상을 세탁할 수 있었고, 앞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선수가 각자 자유롭게 빨래 할 수 있도록 세탁기와 건조기가 넉넉하게 비치돼 이 같은 소동은 없었다.

YTN digital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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