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흉내 낸 독일 펜싱 선수 "심판 보여주려고, 조롱 아니었다"

김정환 흉내 낸 독일 펜싱 선수 "심판 보여주려고, 조롱 아니었다"

2021.07.29. 오전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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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 흉내 낸 독일 펜싱 선수 "심판 보여주려고, 조롱 아니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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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 준결승에서 우리나라 선수를 조롱하는듯한 행동을 보여 논란이 된 독일 선수가 직접 자신의 SNS를 통해 조롱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지난 28일 오상욱(25·성남시청)·구본길(32)·김정환(38·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교체선수 김준호(27·화성시청)로 구성된 대표팀은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에서 독일과 단체전 준결승을 치렀다.

문제의 장면은 3라운드에 나왔다. 3라운드에 출전한 김정환이 공격과 함께 옆으로 넘어지며 포효했지만, 득점에 성공하진 못했다. 이후 독일의 막스 하르퉁은 경기 재개 직전 김정환이 넘어지는 모습을 흉내 냈다.

이 모습을 본 SBS 캐스터 정우영은 "지금은 상대를 조롱하는 동작인데요"라고 말했고, 해설을 맡은 원우영은 "김정환 선수 (상대 선수 때문에) 흥분하면 안 된다"고 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하르퉁의 행동이 비매너였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하르퉁이 심판에게 항의하려는 의미로 제스쳐를 취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논란이 거세지자 하르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댓글에 김정환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언급하며 직접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르퉁은 "기분을 상하게 하려던 건 아니었다"라며 "터치 후 네가 넘어지는 것을 심판이 보도록 하려는 의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하르퉁은 "올림픽 챔피언이 된 걸 축하한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에 김정환도 하르퉁에게 답글을 달며 "나는 다 이해하니 마음에 두지 않아도 된다"며 "오늘 정말 멋졌고, 오늘 우리 경기는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SBS 정우영 캐스터 또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하르퉁이 김정환 선수를 따라 하는 동작을 다시 봤다"며 "중계를 할 때는 멘트를 하는 중이라 경기 중 오가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하르퉁 선수는 심판에 어필을 하면서 김정환 선수에게 왜 경고를 하지 않는지 동작을 보여주며 설명을 했던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전에서부터 김정환 선수가 롱런지 공격을 하면서 넘어질 때 상대 선수들의 짜증 섞인 심판 어필을 하는 것을 봤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그 순간 김정환 선수에게 감정 이입이 됐던 것 같다"며 "상대 선수에게 피해를 준 것 같아서 하르퉁 선수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날 준결승에서 독일을 꺾은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이탈리와의 결승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YTN 이은비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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