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더인터뷰] 사라진 종주국 효과...태권도 경쟁력 확보 방안은?

[더뉴스-더인터뷰] 사라진 종주국 효과...태권도 경쟁력 확보 방안은?

2021.07.28. 오후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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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 출연 : 한혜진 / 태권도 전문지 무카스 편집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통적인 효자 종목, 태권도 경기가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어제 값진 은메달과 동메달을 추가해 모두 3개 메달을 땄는데요.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처음으로 금메달이 없는 걸 두고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와 짚어보겠습니다. 태권도 전문지 무카스의 한혜진 편집장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한혜진]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우리 선수들 성적부터 먼저 짚어보겠습니다. 우리나라 6개 체급에 출전해서 은메달 1개 그리고 동메달 2개를 획득했는데 평가는 어떤가요?

[한혜진]
올림픽 태권도 출전 이래 가장 많은 6명이 출전을 했어요.

그래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 여러 많은 변화된 환경이 있었고 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이 우선 나왔고요.

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이번이 여덟 번째 올림픽인데 직전까지 노 골드는 이번이 처음이고 노메달은 2012년 2명의 선수 이외에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대표님 내부도 그렇고 국민들도 조금 충격은 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선수단들이 이 결과는 우선 무겁게 받아들여야겠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렇게 아쉽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우리 선수들, 고생했다. 그리고 잘했다. 이렇게 응원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한혜진]
그렇죠, 우리 선수들이 경기 결과에 실력으로 진 게 아니고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항상 이변이 속출하거든요. 누구보다 올림픽을 갈구했던 건 선수들이거든요.

어제 이다빈 선수가 비안카 워크던, 그 체급의 독보적인 랭킹 1위 선수를 준결승 전에서 1초를 남기고 역전승을 드라마틱하게 거뒀지 않습니까?

마지막까지 승부의 집요함이 없었더라면 그런 것들이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선수들이 더욱 마음 아팠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또 이번 올림픽에서 변수가 여러 가지가 있어서 이런 부분들을 좀 아쉬움으로 지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일단 한편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전경험을 많이 못 쌓았다, 부분을 아쉬움으로 지적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한혜진]
그건 태권도뿐만 아니라 모든 종목이 마찬가지일 겁니다.

또 다른 나라 선수도 마찬가지인데 우리 선수들이 지난해 3월 코로나 여파 때문에 선수촌을 1년간 나와서 해당 팀에서 훈련했습니다마는 그게 좀 여의치 않았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한테 실전감각이거든요. 실전감각이 부재한 상황. 그리고 외국의 유럽이라든지 아프리카, 선수들은 올 연초부터 열렸던 오픈대회라든지 지역 예산전에 참가해서 실전감각을 익혔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우리 선수들은 1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시합을 뛴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대회 직전까지 이대훈 선수라든지 장준 이런 선수들이 실전감각 부재에 대한 굉장히 불안함을 가졌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과 가장 세계적으로 태권도가 강국인 이란. 이란도 이번에 노메달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국도 직전 올림픽에 금메달 2개를 땄는데 이번에 동메달 하나에 그쳤거든요. 전통적 강호의 국가들이 이번에 좀 전반적으로 성적이 나오지 못한 게 있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을 들어보면 다른 여러 나라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된 걸로 그렇게 볼 수 있겠는데. 태권도가 그만큼 세계적인 스포츠가 됐다, 이렇게 평가를 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 종주국 입장에서는 이게 나쁘지만은 않을 수 있어 보이는데 어떻게 보세요?

[한혜진]
최초의 태권도가 한국에서 시작이 됐고 한국이 전 세계에 수출한 거잖아요. 세계태권도연맹 회원국이 210개국입니다.

210개국이 굉장히 뿌리 깊게 지금 태권도가 잘 보급이 됐고 그게 부메랑으로 한국을 위협을 하고 있는데. 또 210개국 회원국 중에 경기 태권도에 있어서는 209개국이 한국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경기장에서 타도 한국, 그런 네거티브한 분위기는 과거보다는 줄었는데 역시 한국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 어떤 호흡까지 모두 입체적 분석을 하거든요.

이대훈 선수 같은 경우는 이번에 우즈베키스탄 19세 어린 샛별한테 일격을 당했습니다. 그 선수는 원래 올림픽에 나올 수 없는 그런 선수였는데 1년이 올림픽이 연장됐잖아요. 그 기간 동안에 우즈베키스탄 선수뿐 아니라 -49kg급 금메달 딴 러시아 선수라든지 여러 선수들이 기회를 얻어서 출전해서 이번에 굉장히 혜성처럼 등장해서 돌풍을 일으켰거든요.

[앵커]
그렇군요. 우리 선수들이 도전하고 싶은 그런 대상이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어 보이는데.

[한혜진]
그 선수들이 다들 이번에 우즈베키스탄 19세 선수도 이대훈 선수가 본인의 우상이거든요. 이대훈의 키즈들이 결국은 이대훈을 잡은 결과가 된 거죠.

[앵커]
스포츠 약소국 같은 경우에도 결국 이렇게 도전의 기회를 줬다, 이런 부분이 또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번을 계기로 경기 방식에 대해서 지적하는 목소리들도 있더라고요. 시청자분들 가운데도 그런 분들 계실 것 같아요. 참 경기 자체는 재미없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셨을 것 같은데 어떤 배경이 있다고 봐야 될까요?

[한혜진]
우선 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시작했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 두 해를 거치면서 태권도가 너무 재미없다. 항상 그리고 판정시비가 항상 뒤따났습니다.

IOC 위원장이 태권도 경기장에 방문했는데 그 사이에 판정시비가 일어나서 좀 좋지 않은 결과, 그래서 2005년 IOC 총회에서 태권도가 퇴출 종목에 거론이 됐는데 가까스로 태권도는 살아남았습니다.

그래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전자호구를 처음으로, 판정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서 도입이 됐는데 과거의 태권도는 소위 말해서 대포 소리가 나는, 득점 가격, 타격에 의한 득점이었는데 그때부터는 센서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터치 형태로 변하기 시작하면서 이후에 2016년 리우올림픽 때는 몸통 전자호구에서 머리 전자호구까지 올 전자동이 되다 보니 터치를 하다 보니까 앞발로, 발바닥에 센서가 있기 때문에 앞발로 겨루기 때문에 상호 공방을 하다 보니까 발펜싱이라는 오명을 쓰게 되고 또 붙어서는 발바닥이 얼굴이라든지, 그러니까 유연성이 좋은 외국 선수들이 몽키 킥이라든지 뒤로 가는 스콜피온 킥 같은 변형된 발차기를 차면서 태권도가 볼썽사나운 모습이 보여졌습니다.

[앵커]
그랬군요. 그러니까 선수들이 강한 타격을 하는 대신에 센서를 건드리는 데 집중하게 돼서 경기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거죠.

[한혜진]
그렇죠. 그러니까 런던올림픽 같은 경우 처음으로 비디오판독이 도입이 됐는데 당시에는 전자 헤드기어는 도입이 안 됐습니다. 그런데 강도를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터치로 인정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때부터 발펜싱에 가까운 그런 모습들이 보여졌고 계속해서 그런 모습들이 대중들에게 보여지다 보니까 태권도가 재미없다, 그런 안 좋은 여론에 휩싸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앞으로 지금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을 해 주셨는데 앞으로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우리가 경쟁력을 계속 지켜나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또 태권도 종목의 흥미도 높여야 되는 상황인데 어떤 개선점이 필요할까요?

[한혜진]
우선 크게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세계태권도연맹에서 조금 불필요한, 조금 불썽사나운 발차기가 나올 수 없는 경기룰을 전면적으로 개정해야 되고요.

대표적으로 발바닥 센서를 제거하고. 이제 심판들도 과거에는 심판들이 믿지 못해서 전자기기한테 맡겼는데 이제는 심판들도 믿고 사람이 함께하는 그런 공존의 형태의 반자동 전자호구를 도입하고 그렇게 해서 해야 될 것 같고요.

우리 선수단들은 전면 체질 개선을 해야 된다. 선수 발굴, 육성, 훈련 체계 시스템도 모두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2개 획득했습니다. 가장 회원국 중에 투자를 많이 한 국가거든요. 그게 이번에 성적으로 나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이제는 외국인 지도자도 영입해야 되는 시기가 왔다. 굉장히 외국 지도자, 어제 이다빈 선수와 결승에 맞붙었던 세르비아 만디치 선수 같은 경우에는 코치와 선수의 합작품이거든요.

2012년 런던올림픽 끝나고 전성기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9년 뒤에 다시 재기를 해서 이다빈 선수가 노련한 경기를 운영하는 데에는 그 뒤에 든든한 코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거든요.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러 가지 얘기 나눴는데 도쿄올림픽, 태권도 경기는 마무리됐습니다. 우리 선수들 고생 많았고요. 앞으로 올림픽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태권도 전문지 무카스의 한혜진 편집장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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