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금메달리스트가 테러조직에? '이슬람혁명수비대' 활동 논란

사격 금메달리스트가 테러조직에? '이슬람혁명수비대' 활동 논란

2021.07.28. 오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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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금메달리스트가 테러조직에?  '이슬람혁명수비대' 활동 논란
24일, 이란의 자바드 포루기 선수가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AP 사진/알렉스 브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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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남자 10m 공기권총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이란 사격 국가대표 선수 자바드 포루기가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 활동 경력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예루살렘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 스포츠 인권단체 나비드 연합은 성명서에서 “포루기는 테러조직인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오랜 회원”이라고 밝히고 “이 조직은 이란 국민 외에도 시리아, 이라크, 레바논에서 무고한 민간인을 학살한 전력이 있다”는 주장이 실려있다.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란의 정규군으로 이란은 이란군과 이슬람혁명수비대로 이원화된 특이한 군 체계를 갖고 있다.
1978~79년 혁명 세력은 이슬람 교리를 바탕으로 왕정을 타도했고, 쿠데타 초기 왕정 편에 섰던 이란군을 완전히 믿을 수 없던 혁명 세력은 혁명의 주축이었던 ‘이슬람혁명수비대’를 군 체계에 편입시켜 지금의 모습이 갖춰졌다.

이란의 정규군이지만 미국은 2007년 ‘테러 지원 조직’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는 또, 우리나라 유조선인 한국케미호를 지난 1월에 나포하고 억류해 우리나라에 알려졌다.

자바드 포루기는 과거 자국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이란혁명수비대였고, 시리아 내전에 참여한 적 있다고 밝힌 적도 있다. 단, 그때 자바드 포루기는 자신이 의료활동을 하던 의무병이었다고 말했다.

자바드 포루기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그의 금메달 획득을 축하한 IOC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IOC는 지난 24일 올림픽 공식 트위터 계정에 “자바드 포루기가 공기권총 남자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 첫 올림픽 출전 기록을 깼다. 잘했다!”라는 글을 올렸다.

나비드 연합은 “IOC가 테러조직원에게 금메달을 수여 하는 것은 다른 선수들에 대한 모욕이자 IOC의 명성을 더럽히는 일”이라고 비판하며 IOC의 즉각적인 조사와 함께 결론이 나올 때까지 자바드 포루기의 메달을 회수할 것을 요구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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