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유상철 전 감독 별세...그가 축구계에 남긴 족적은?

[뉴스큐] 유상철 전 감독 별세...그가 축구계에 남긴 족적은?

2021.06.08. 오후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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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려원 앵커
■ 출연 : 박찬하 / 축구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월드컵 영웅' 유상철 전 감독, 우리 축구 역사에 남긴 족적을 남겼는지 박찬하 해설위원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박찬하]
안녕하세요.

[앵커]
젊은 나이였고요. 또 최근에 나온 모습이 상당히 건강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축구팬들 그리고 많은 국민들의 충격이 컸거든요. 최근에는 언제 연락을 하셨는지요?

[박찬하]
저는 모 방송 때문에 딱 1년 전이었습니다. 작년 이맘때 제가 너무 건강한 모습을 뵌 기억이 여전히 또렷이 남아있거든요. 그래서 저도 어제 늦은 시간에 기사를 통해서 비보를 접했는데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었고 부디 편안히 잠드시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앵커]
이천수 전 선수, 막역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그래서 이틀째 빈소를 지키고 있다 이런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거든요. 축구계 애도도 이어지고 있죠?

[박찬하]
그렇습니다. 축구계뿐만 아니라 유상철 선수를 또 유상철 감독을 알고 있는 모든 이들의 추모물결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SNS도 그렇고 또 빈소도 병원뿐만 아니라 또 한때 감독이었던 인천유나이티드 홈구장에서도 분향소가 마련돼서 조문객들을 받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일 대표팀이 월드컵 예선을 치르게 돼 있는데요. 스리랑카와의 경기 전에 또 추모의 시간을 가지기로 하고 대표팀 역시도 관중들이 많은 숫자는 아닙니다마는 10% 정도 관중을 받잖아요. 6분 정도 고인의 생전 등번호였습니다. 6분 동안 추모의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고 합니다.

[앵커]
이강인 선수, 앞서서 저희가 영상으로도 보여드렸습니다마는 슛돌이 때 아주 어린 시절에 유상철 감독에게 지도를 받았다고 해요. 그래서 SNS에 상당히 비통해하는 모습을 남겼거든요.

[박찬하]
맞습니다. 이강인 선수가 스페인으로 떠나기 전이었죠. 본격적인 프로 선수의 길을 걷기 전에 모 예능 프로그램에서 첫 선생님이었습니다. 첫 지도자로서 만났던 분이 고인인데 그때 당시에 이강인 선수뿐만 아니라 지금 FC서울에 있는 이태석 선수 역시도 슛돌이 시절에 지도자로서 유상철 감독을 만났었습니다.

그래서 이강인 선수는 지금 올림픽 대표팀 훈련 때문에 제주도에 있어서 빈소는 함께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서 SNS에 글이 올라온 걸 보기도 했었고요. 또 이태석 선수 역시도 지금 몸상태가 좋지 않아서 병원에 있는데 병원에서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또 애도의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동료들 그리고 제자들까지 애도의 글을,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선수 시절 유상철 선수의 모습을 먼저 회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찬하 해설위원이 보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유상철 전 선수의, 선수 당시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

[박찬하]
아무래도 많은 팬들이 기억하시는 유상철 선수의 마지막 모습은 월드컵이었을 것 같아요. 2002년에 4강 신화를 함께했었던 주역이었고.

[앵커]
지금 바로 저 장면이죠?

[박찬하]
맞습니다. 1998 프랑스 월드컵이었죠. 조별리그 마지막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고 그리고 2002년 조별리그 첫 번째 경기였습니다.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기록하면서 월드컵에서 두 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주인공이 되기도 했었거든요. 저 당시에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는데.

[앵커]
아주 시원했어요.

[박찬하]
저 장면이 정말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는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이 치러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유상철 선수로서의 이미지는 슈팅 능력은 좋지만 슈팅이 부정확하다. 슈팅이 위쪽으로 많이 뜬다. 이런 비판을 많이 받았었는데 통쾌한 슈팅으로 골을 기록함으로써 우리가 기록하는 고인의 선수 시절의 모습은 바로 저 장면이잖아요. 유상철 선수를 기억할 때 항상 슈팅이 좋았고 그리고 또 선수로서 위대한 멀티플레이어였습니다. 수비수이자 미드필더이자 공격수였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K리그에서도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 부문의...

[앵커]
골키퍼 빼고는 다 했네요.

[박찬하]
맞습니다. 시즌에 베스트11으로 선정이 될 정도로 위대한 멀티플레이어였고. 그리고 모든 선수가 본받아야 될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였다고 하는 그런 모습이 드러났던 장면이 눈을 실명하는 위기도 있었는데 이걸 극복했다고 전해지고 있어요.

[박찬하]
맞습니다. 선수 시절 할 때는 밝히지 않았던 대목인데요. 선수 은퇴 즈음해서 이미 고등학교 시절 때부터 왼쪽 눈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왼쪽 눈과 오른쪽 간의 간극이 컸고 그것을 극복하고자 훨씬 더 많은 훈련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밝히기도 했는데. 그 정도로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 본인이 노력을 많이 했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그 정도의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여서 그런지 몰라도 2001년에 월드컵 1년 전에 한국에서 컨페더레이션스컵이라는 대회를 했는데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헤딩슛을 골로 연결을 시켰던 장면이 있었거든요. 당시에는 코뼈가 골절이 된 상태에서 헤딩슛으로 골을 터뜨릴 정도였으니까 그 정도로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였기에 모든 선수들이 그런 정신력은 본받아야 된다고 말씀드린 겁니다.

[앵커]
후배들에게도 감흥이 상당히 컸을 것 같아요, 그런 장면들은.

[박찬하]
맞습니다. 그리고 헌신적이었고 또궂은 일도 도맡아했었고 또 월드컵에서는 와일드카드로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당시에는 수비수로 활약했었는데 그 정도로 앞에 나서서 뭔가를 주도하기보다는 궂은일을 도맡아하는 그런 헌신적인 선수였습니다.

[앵커]
그래서 별명이 유비였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헌신적인 모습 때문인가요? 어떤 이유에서 별명이 유비였던 건가요?

[박찬하]
아무래도 성의 이유가 가장 컸을 것 같아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고인의 선수생활을 봤을 때는 이미 별명이 그렇게 되어 있었거든요. 제가 아주 어렸을 때 고등학교 때 시절부터 해서.

[앵커]
인터넷에도 질문이 많더라고요.

[박찬하]
그렇게 되어 있어서. 아마 성의 이유가 가장 컸던 것 같고. 그리고 역시나 그다음에는 그런 플레이 스타일 그리고 또 고인이 선수생활을 해오는 이런 모습들이 너무나 잘 결합이 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리고 유상철 감독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또 회상을 해 보면 저는 잊을 수 없는 장면이 투병 사실을 알리고 나서 인천 유나이티드가 마지막 경기에서 강등을 면했잖아요. 장려하는 걸로. 그때 선수들도 울고 유상철 감독도 울고 팬들도 울었거든요. 그때 장면이 기억나는데 어떻습니까?

[박찬하]
아무래도 상황 자체가 모든 게 한 편의 드라마의 마지막일 수밖에 없었고. 그리고 그렇게 극적인 순간을 또 맞이하고 싶지는 않았을 거예요. 인천의 선수들도 그렇고 유상철 감독 역시도 그 순간만큼은 이런 상황들이 다시는 오지 않아야 된다. 그리고 또 본인이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마지막까지 계속 함구를 했었거든요. 그런 것들이 자칫 선수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계속해서 함구를 했었는데 마지막에 결국 그런 것들이 수면으로 드러났고 눈물바다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앵커]
지금 보여드리는 이 장면인데요. 지금 그 당시 2019년이었죠. 마지막 경기였고. 그 당시에 아주 유상철 감독. 지금 기억하니까 목이 메입니다. 그런 장면이었습니다. 상당히 투지가 강했고 감독으로서도 헌신적이었고 후배들에게도 참 따뜻했던 선배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9년에 췌장암 판정을 받았고 병마와 싸워 이겨내고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끝내 그 약속은 지켜지지 못하지 않았습니까?

[박찬하]
실제로는 씩씩하게 이겨내고 현장으로 복귀하는 데까지도 성공을 했습니다. 물론 현장에서 지도자로서 복귀는 하지 못했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거든요. 그래서 당초에 알려졌던 것보다는 훨씬 더 건강하시고 그리고 또 국가대표까지 지냈던 강인한 몸이니까 그런 것들을 다 이겨낼 수 있나 이런 생각도 들었거든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실제로 많은 이들이 용기를 얻기도 했었고 또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기도 했었습니다.

제가 작년에 마지막으로 봤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때도 너무나 건강한 모습이었고요. 방송 출연도 많이 하셨고 실제로 본인이 좋아하시는 운동도 많이 하셨거든요. 그 정도로 몸 상태가 많이 호전된 것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1년 사이에 안타깝게 이런 상황이 벌어져서 안타깝다는 말밖에는 지금은 더 할 말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죠. 모든 국민의 마음일 것 같습니다. 같은 축구인으로서 박찬하 해설위원님은 우리 모든 국민들이 유상철 선수, 유상철 감독을 어떻게 기억하시길 원하시는지요?

[박찬하]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보여줬던 그 모습 그대로 좋은 모습만 기억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선수로서 또 감독으로서 그리고 또 국가대표로서 아주 멋진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셨는데. 마지막까지 병마와 싸우면서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많은 이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으니까 그런 것들을 마음속에 잘 간직하고 끝까지 추모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앵커]
모든 국민에게 잊지 못할 월드컵 장면을 선사했고 또 암과 싸우는 과정에서 보여준 그 투지도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해설위원님 말처럼 이렇게 많은 국민들이 오래오래 기억할 것 같고요. 이 자리에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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