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소녀' 리디아 고, 3년 만에 우승...김시우 '좋다 말았네'

'천재소녀' 리디아 고, 3년 만에 우승...김시우 '좋다 말았네'

2021.04.18. 오후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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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미국 여자프로골프, LPGA 투어에서 3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천재 소녀'의 부활을 알렸습니다.

PGA 투어 김시우는 '숨 막히는 1분'을 보냈지만 좋다 말았다는데요.

해외 골프 소식,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마지막 날 한 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리디아 고,

4라운드 유일한 위기였던 파4, 4번 홀 그린 에지에 떨어진 짧은 샷을 절묘한 파 퍼트로 막아냈습니다.

핀에 딱딱 붙이는 아이언 샷과 신들린 퍼트 감으로 버디만 7개를 잡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18번 잔디에 올라설 때 이미 샴페인 뚜껑을 땄을 정도로 압도적인 7타차 우승, '천재 골프소녀'의 완벽 부활입니다.

리디아 고는 3년 만의 우승으로 투어 통산 16승을 꽉 채웠고, 우승 상금 30만 달러, 3억3천만 원을 챙겨 시즌 상금 랭킹 1위로 뛰어올랐습니다.

[리디아 고 / 롯데챔피언십 우승 : 내가 다시 우승권 그룹에 들 수 있을까, 저도 당연히 의심했죠. 꾸준히 잘 견디고 돌아올 수 있게 돼서 놀랍고 기쁩니다.]

박인비는 환상적인 이 우드샷으로 만든 이글을 포함해, 마지막 날 아홉 타를 줄여 공동 2위로 뛰어올랐고, 빨간 치마를 입은 김세영도 일곱 타를 줄이며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홀까지 10야드, 9미터 넘는 거리를 굴러 아슬아슬, 홀컵에 걸친 공.

김시우는 망연자실, 갸웃거리며 쪼그리고 앉아 무려 1분 정도를 기다립니다.

주문이 통했을까, 거짓말처럼 공이 빨려 들어갑니다.

극적인 버디, 하지만 이후 이 3번 홀은 '파'로 정정됐습니다.

골프 규칙에, 홀로 이동해 기다리는 시간은 '10초', 더 지체하면 1벌타를 받는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입니다.

김시우가 42위로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사이, 임성재는 이틀 연속 공동 4위를 유지해 마지막 날 '톱10'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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