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베테랑 이근호의 폭풍질주...시속 32km의 간절함

대구 베테랑 이근호의 폭풍질주...시속 32km의 간절함

2021.03.12. 오후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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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축구대표팀 출신, 대구FC의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 선수가 '폭풍 질주'로 화제입니다.

최고 시속 32km로 속도도 워낙 빨랐지만, 간절하고 헌신적인 모습이 뭉클함을 자아내는데요.

조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광주 엄원상의 전매특허, '치고 달리기'가 시작되자 순식간에 골 찬스, 대구가 벼랑 끝에서 겨우 실점을 막아냅니다.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의 몸을 날린 수비.

[중계방송 해설진 : 정말 이근호 선수가 한 골 막았습니다.]

중계화면 밖, 전력분석용 AI 트레킹 카메라로 넓게 보니, 이근호는 공격진영부터 약 90미터를 '폭풍 질주'해 아슬아슬, 골문을 지켜냈습니다.

최고속도 시속 32km를 넘는, K리그 최상위권 스프린터입니다.

공격수가 수비하러 불나방처럼 달려든 건데, 대체 왜일까.

[이근호 / 대구FC 공격수 : 그 상황에서는 공격수, 수비수 상관없이 제가 제일 가까이 있었으니까…. 상대편 공격수에게 빨리 뛰어가야겠다, 그 생각만 하고 뛰었거든요. 골대가 비어있었으니까 커버를 들어가자는 생각이었는데 제 발 앞에 볼이 와서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대구 엠블럼에서 딴 '태양의 아들'로 불리며 전성기를 열었던 이근호는, 우리 나이로 서른일곱 베테랑이 돼서 13년 만에 친정팀에 돌아왔습니다.

국가대표로, 아시아 MVP로, '화려한 시절'을 누렸고, 이제는 '제2의 고향'에서 매 경기 불꽃을 태울 각오입니다.

[이근호 / 대구FC 공격수 : 제가 지금 이근호라는 선수가 될 때까지 키워준 구단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때처럼 젊고 생생한 이근호는 아니지만, 더 노련해지고 경험이 쌓인 이근호로 돌아왔으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대구는 올해 개막 세 경기에서 아직 승리가 없는데, 맏형 이근호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올 시즌, 후회 없는 '행복 축구'가 목표입니다.

[이근호 / 대구FC 공격수 : 제 마지막 축구를 좀 슬프지 않게 은퇴를 하고 싶어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운동장에서 쏟고 후련하게 그만두는 걸 생각하죠.]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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