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다"...송선미, 3년 만에 고백한 사별의 아픔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다"...송선미, 3년 만에 고백한 사별의 아픔

2020.12.28. 오전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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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다"...송선미, 3년 만에 고백한 사별의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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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선미가 사별한 남편을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그는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나는 남편의 얼굴을 떠올려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17일 방송된 MBN 푸드멘터리예능 '더 먹고 가'에서는 배우 송선미가 출연, 임지호 셰프로부터 응원의 밥상과 위로를 받았다.

4~5년 전 한 프로그램을 통해 인연을 맺은 바 있는 임 셰프와 송선미는 오랜만의 만남을 반가워했다. 임 셰프가 "걱정을 많이 했는데 보니 좋다"고 입을 열자 송선미는 "주변에서 위로를 쉽게 못 건네시는 것 같다. 표현의 여부와 상관없이 나에겐 이미 위로의 마음이 전달됐다"고 말했다.

송선미는 2017년 결혼 12년 만에 갑작스럽게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송선미의 남편은 재일교포 1세 할아버지 재산을 두고 갈등을 빚던 중에 사촌 동생에 의해 청부살인을 당했다. 살인 청부를 의뢰한 사촌 동생 곽 모 씨는 2018년 무기징역, 사주로 살인을 저지른 조 모 씨는 징역 18년을 선고받았다.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다"...송선미, 3년 만에 고백한 사별의 아픔

송선미는 사별한 남편을 언급하며 "3년 됐는데 잘 모르겠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어떻게 살았지? 내가 어떻게 웃고 농담하고 장난치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는데,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없어졌다는 걸 인지가 안 됐다.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언젠가 한 번은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았다"라며 "딸이 아직은 어리지만, 크면 이 사건을 접하게 될 거다. 제가 A라고 이야기해도, D라고 표현될 수 있으니까, 기사에서는 단편적으로 잘라서 보여주다 보니 왜곡돼 표현될 수 있다. 아이가 잘못된 것을 받아들일 까봐 걱정이 된다"라고 어린 나이에 아빠를 잃은 딸을 향한 걱정의 마음도 내비쳤다.

남편은 어떤 사람이었냐는 물음에 그는 "만 2년 연애하고 결혼했다. 화를 내는 성격이 아니라서 싸워본 적이 없다. 항상 한결같은 사람이다"라며 "제가 좋은 배우가 되기를 지지도 많이 하고 격려도 많이 해줬다. 가끔 배역에 불만을 가지면 '걱정하지 마 네 길을 가고 있어. 너의 길을 알아보는 감독이 있을 거야'라고 말해주며 항상 힘이 됐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감정 기복이 없고 항상 평온한 사람이라 결혼 후 제가 많이 안정이 됐다. 오빠는 멋있고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내가 그 사람이랑 사는 동안은 여왕대접을 받으며 살았다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남편과의 기억을 담담하게 말하던 송선미는 "웃는 모습이 기억이 많이 난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그 사람 머리카락, 눈썹, 콧구멍, 발가락, 손톱까지 다 기억이 난다. 제가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그런 거 같긴 한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딸을 위해 슬픔을 가슴에 묻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송선미. 그는 "걱정하는 것보다 굉장히 잘 지낸다"라며 "딸이랑 같이 보내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고, 기본적으로 오빠가(남편) 저와 저희 딸을 잘 지켜줄 거라는 믿음이 있다"라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캡처 = '더먹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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