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도 멈춰 세운 대재앙 코로나19...'무관중'에 재정 악화 심각

올림픽도 멈춰 세운 대재앙 코로나19...'무관중'에 재정 악화 심각

2020.12.28. 오전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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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한해 전 세계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19는 스포츠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쳤습니다.

YTN은 코로나19를 주제로 2020년 스포츠를 돌아보는 기획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지구촌 최대 축제 올림픽마저 멈춰 세웠는데요.

여기에 프로스포츠에도 심각한 상처를 남겼습니다.

코로나가 올 한해 스포츠에 미친 충격파, 김상익, 서봉국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기자]

[아베 신조 / 전 일본 총리(3월 24일) : (바흐 위원장에게) 1년 정도 연기를 검토해 줄 것을 제안했고 바흐 위원장도 100% 동의한다는 답을 주셨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정상 개최를 고집하던 일본 정부와 IOC가 코로나19 확산 속에 각국의 올림픽 보이콧 선언까지 잇따르자 결국 백기를 들었습니다.

개막 4개월을 앞두고 올림픽 연기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현실이 된 겁니다.

4년을 기다려 온 선수들에겐 한편 허탈할 수도 있었지만 그 어떤 것도 안전과 건강을 우선할 순 없습니다.

[신유빈 / 탁구 국가대표 : 연기된 기간 동안 준비 잘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장우진 / 탁구 국가대표 : 다시 처음부터 준비를 잘해 보자는 생각으로 하다 보면 저희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않을까….]

코로나 공포가 여전한 데다 1년 연기에 따른 추가 비용만도 약 3조 원.

연기 결정 이후에도 일본에서는 내년 대회 개최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합니다.

[마수다 아카리 / 올림픽 개최 찬성 : 만약에 방법만 있다면 올림픽은 역시 개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쿠보 히카루 / 올림픽 개최 반대 : 저라면 지금 올림픽이 외국에서 열리는데 안전이 완전히 보장되지 않는다면 아마 가지 않을 겁니다.]

IOC와 일본 정부는 대회 취소는 없다면서 한발 나아가 관중과 함께하는 올림픽을 반드시 열겠다는 입장입니다.

[토마스 바흐 / IOC 위원장, 지난달 : 도쿄올림픽 취소 논의가 있을 수 있느냐를 묻는 것이라면 대답은 '노(No)'입니다.]

IOC는 선수와 관람객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방안까지 추진 중이지만 강력한 반발이 예상됩니다.

도쿄올림픽의 새로운 개막일은 내년 7월 23일.

백신 보급이 시작됐지만 여전한 불안 속에 도쿄올림픽뿐 아니라 그 6개월 뒤로 예정된 베이징 동계올림픽마저 지금으로선 정상 개최를 장담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YTN 김상익[sikim@ytn.co.kr]입니다.

[기자]
국내 양대 프로스포츠인 야구와 축구는 지난 5월 유례없는 무관중 경기로 개막해 우여곡절 끝에 리그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입장수입과 그에 파생되는 마케팅, 중계료 수익에 의존해온 구단들은 주 수입원이 끊기면서 심각한 재정악화에 시달렸습니다.

실제 5개 종목 7개 프로 연맹의 올해 누적 손실은, 1천억을 훌쩍 넘긴 야구를 포함해 모두 2천5백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경기장 내 상업시설도 90퍼센트 가까이 휴·폐업 중인 것으로 나타나 스포츠 산업 전반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해외 역시 시즌 축소로 연봉 규모가 지난 시즌의 40퍼센트로 줄어든 메이저리그를 포함해 한때 북미 4대 스포츠가 모두 멈춰 섰고, 유럽 축구도 일부 조기 종료과 함께 무관중, 리그 중단 되풀이로 천문학적 손실을 낳았습니다.

[최지만 / 탬파베이 내야수 : 시즌 중에 너무 제재가 많았습니다. 코로나 검사도 검사지만,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항상 감금된 상태여서 그게 힘들었습니다.]

선수들은 당연하게만 여겼던 팬들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게 됐고,

[소형준 / kt 투수 : 무관중 시작할 때는 긴장을 안 해서 좋기는 했지만, 던지다 보니 관중들이 계셔야 힘이 난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대부분 모기업의 지원으로 버텨온 구단들도 팀 운영 전반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하게 됐습니다.

[최동호 / 스포츠 평론가 : 코로나 장기화가 예상되는 만큼 위기를 기회로 삼아 자생력을 키워야 합니다.]

리그 파행으로 올 시즌 뿐 아니라 내년 이후 각종 중계권과 광고 계약, 선수단 연봉 문제 등을 안게 된 국내 프로스포츠.

팬데믹의 시대, 취약한 수익구조 개편과 스포츠 파생 콘텐츠의 다양화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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