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챔 결승 진출' 울산 SNS에 이란 팬 댓글 '만 개' 도배된 이유

'아챔 결승 진출' 울산 SNS에 이란 팬 댓글 '만 개' 도배된 이유

2020.12.15. 오전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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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챔 결승 진출' 울산 SNS에 이란 팬 댓글 '만 개' 도배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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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축구 팬들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한 울산 현대의 소셜미디어를 점령했다.

지난 13일, 울산이 빗셀 고베(일본)를 연장 승부 끝에 2-1로 꺾고 202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울산은 공식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결승에서 이란의 페르세폴리스와 맞붙는다"고 공지했다.

그러자 댓글 창에 이란 팬들이 몰려와 페르시아어로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댓글은 대부분 페르세폴리스의 오랜 라이벌 에스테그랄의 팬들이 남긴 울산의 우승을 기원하는 메시지였다.

페르세폴리스와 에스테그랄은 같은 지역 테헤란을 연고로 삼는 동시에 정치적, 종교적으로도 대립하는 숙명의 라이벌이다. 이들은 피파에서 선정한 세계 10대 라이벌에 포함되기도 했다. 페르세폴리스가 진보, 개혁적인 성향의 노동자와 서민 계층의 지지를 얻으며 에스테그랄은 보수적인 성향의 중상류층이 지지하는 팀이다.

일부 에스테그랄 팬은 "세트피스를 내주지 않아야 하고 거친 몸싸움을 즐겨 하니 주의해야 한다"며 에스테그랄 필승법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페르세폴리스 팬들도 울산 현대의 SNS로 몰려와 서로를 저격하며 댓글 전쟁이 벌어졌다. 이란 팬들이 점령한 울산 인스타그램 결승 진출 축하 게시물에는 15일 현재 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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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에스테그랄 팬이 운영하는 '울산 우승 기원' 계정도 여럿 등장했다. 이들은 "울산 현대의 우승을 기원한다"며 직접 그린 태극기와 울산의 엠블럼 등을 공유했다.

과거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2013년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4강전에서 에스테그랄과 FC 서울이 맞붙자 페르세폴리스 팬들이 FC서울 SNS에 몰려와 에스테그랄 팬과 설전을 벌였다. 당시 FC 서울은 에스테그랄을 꺾고 결승해 진출해 페르세폴리스 팬들의 많은 축하를 받았다.

울산 현대와 페르세폴리스의 AFC 챔피언스리그 2020 결승전은 오는 19일 오후 9시 카타르 알 자눕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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