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선생님'은 가라...'츤데레 리더십'이 뜬다

'호랑이 선생님'은 가라...'츤데레 리더십'이 뜬다

2020.12.02.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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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포츠에서 스승님, 감독님 하면 냉철하고 엄하기만 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데요.

요즘 여자프로농구에서는 부드럽다 못해 달콤하기까지 한 감독들의 모습이 화제입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점 차 턱밑까지 추격당한 위기의 상황.

만년 후보로 벤치를 지키던 무명 선수 김진희가 공격시간 종료 휘슬과 함께 결정적인 득점을 올립니다.

상대편에서 곧장 작전타임을 부르고 선수들이 벤치로 돌아오는 순간, 믿기 힘든 장면이 벌어집니다.

"위성우 감독이 김진희 선수를 안아줬네요. 저런 모습은 처음 보는 거 같아요."

선수들에게 엄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운하다는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이 마치 친딸을 안아주듯 아낌없는 칭찬을 해준 겁니다.

[위성우 / 우리은행 감독 : 경기를 많이 뛰어보지 않은 선수가 이런 역할을 잘해주니까 가슴이 찡하기도 하고 짠해서 안아줬습니다.]

[김진희 / 우리은행 가드 : 다들 저한테 감독님이 안아주는 거 처음 봤다고 해서 저도 약간 심쿵! 했어요.]

바로 전날에도 선수와 팬의 가슴을 설레게 할 뿌듯한 장면이 나왔습니다.

상대 팀에 연속 3점포를 내주고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 모은 KB스타즈의 안덕수 감독이 선수 교체를 하던 중 뜬금없는 사과를 한 겁니다.

"민정이 바꿔, 미안해 민정아" "괜찮아요"

감독은 그럴 리 없다며 일단 발뺌하지만,

[안덕수 / KB스타즈 감독 : 무심코 나온 말일 수 있어요. (김)민정이한테 그런 말은 안 했을 거 같은데…. 저도 경기 중이어서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잘 모르겠어요.]

감독님의 짧은 한마디가 선수의 마음속에는 강렬하게 남았습니다.

[김민정 / KB스타즈 포워드 : 갑자기 나가라고 하셔서 "미안하다"고 (하셨어요.) (감독님) '쏘 스윗~♥]

각각 7연승과 3연승을 달리며 양강을 형성하고 있는 KB와 우리은행은 로맨틱한 감독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함께 금요일 저녁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에 나섭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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