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식' 수비시프트...데이타 야구 빛났다!

'질식' 수비시프트...데이타 야구 빛났다!

2020.11.25. 오후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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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NC의 우승에는 2군 코치 시절부터 데이터 야구를 신봉한 이동욱 감독의 용병술이 큰 몫을 했습니다.

상대 타자들에 대한 맞춤 수비와 허를 찌르는 투수 운용이 승리로 이어졌습니다.

서봉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차전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이 2루 땅볼을 치고 아웃됩니다.

공을 잡은 NC 내야수는 다름 아닌 3루수 박석민,

특유의 당겨치기에 대비해 아예 자기 자리를 비우고 김재환을 잡아낸 겁니다.

6차전에도 비슷한 장면은 이어졌습니다.

김재환이 내야 플라이를 치자 이미 오른쪽에 치우쳐 있던 내야수 3-4명이 달려들었고, 공은 가장 왼쪽에 있었던 유격수 노진혁이 2루수 박민우까지 제치고 잡아냈습니다.

같은 왼손타자 오재일의 타석 때도 NC 내야진은 3루를 비운 채 2루 주변에 포진했고, 이 같은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는 두산의 중심타선을 완벽히 봉쇄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실제 두 선수는 한국시리즈에서 각각 4푼대, 그리고 1할대 타율에 그쳤고 김재환은 방망이까지 내던지며 좌절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동욱 / NC 다이노스 감독 : 확률이 있었기 때문에 시프트를 했고 결과는 감독이 진다고 했고, 수비코치가 적극적으로 시프트를 해 결과가 맞아떨어졌습니다.]

[봉중근 / 야구해설가 : 시프트를 건다는 것 자체는 한 시즌 내내 통계적으로 숫자를 보고 방향을 보고 시프트를 하는 건데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투수 운용에도 데이터 야구는 빛났습니다.

3차전 선발 라이트가 흔들리자 2이닝 만에 강판하는 오프너 전략을 구사했고, 2차전 선발 구창모의 몸 상태를 믿고 올린 5차전은 결국 승리로 이어졌습니다.

잘 던지는 투수를 아끼지 않고 승부처에 활용하는 메이저리그식 발상의 전환입니다.

IT 기업인 모그룹의 강점인 세밀한 전력분석에 데이타를 적극 활용하는 지도자의 역량이 어우러지며 2018년 꼴찌였던 NC는 첫 통합우승까지 단번에 날아올랐습니다.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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