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NC, 9년 만에 일군 작은 기적 "단합과 지원의 힘"

[취재N팩트] NC, 9년 만에 일군 작은 기적 "단합과 지원의 힘"

2020.11.25. 오후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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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 NC가 창단 9년 만에 두산을 꺾고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습니다.

10년도 안 된 팀이 이런 성과는 거둘 수 있었던 건 역시 선수단의 단합과 구단의 아낌없는 지원이 뒷받침됐기 때문이었다고 하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NC의 우승 뒷얘기 들어보겠습니다. 김상익 기자!

한국시리즈가 어제 6차전을 NC가 이기면서 4승 2패를 거둔 NC의 우승으로 끝났네요?

[기자]
NC가 어제 6차전에서 두산의 막판 추격을 4대 2로 따돌리고 시리즈를 4승 2패로 마무리했습니다.

2011년 창단 이후 9년 만에, 2013년 1군 무대 진입하고 나서는 불과 여덟 시즌 만에 감격의 우승 축배를 들어 올렸습니다.

4년 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4전 전패를 당했던 빚을 갚았고요.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도 했기 때문에 첫 우승이 통합우승, 그야말로 완벽한 우승이 됐습니다.

[앵커]
그럼 이 젊은 구단 NC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봐야 하나요?

[기자]
NC는 신생팀 답지 않게 빠르게 성장해왔는데요.

1군 첫해이던 2013년에 9개 팀 중 7위에 올랐고요 바로 다음 해에는 3위로 첫 가을야구를 경험했습니다.

이어서 2015년엔 플레이오프 진출, 2016년엔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초고속 성장을 계속해왔습니다.

2018년에 잠시 최하위로 바닥을 치는 경험도 했습니다만 지난해 데이터 야구를 들고나온 이동욱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결국 올 시즌 짧은 기간에 그 열매를 수확했습니다.

물론 양의지를 비롯해 박석민과 박민우 나성범 같은 검증된 선배들이 큰 힘이 됐고요.

여기에 구창모나 강진성, 송명기 같은 젊은 선수들의 조화가 좋은 팀을 만들었다고 봅니다.

또 빼놓을 수 없는 한가지는 한국시리즈 6경기를 모두 직관한 김택진 구단주의 소문난 야구 사랑이 지난 9년 동안 실제 투자와 지원으로 이어지면서 '창단 9년 만의 우승'이라는 작은 기적을 만들었다는 평가입니다.

이동욱 감독의 우승 소감 들어보시죠.

[이동욱 / NC 감독 : 너무 기쁘고요. 선수들과 한뜻으로 코치들과 한마음으로 왔던 게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이지 않았나 생각하고요. 끝까지 선수들 믿었고요. 선수들이 잘 따라와서 우승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앵커]
앞서 잠시 언급했지만 특히 양의지의 존재감이 크게 느껴진 우승인데요.

2년 만에 '양의지 영입 효과'가 나타났다고 봐야겠죠?

[기자]
양의지는 어제 기자단 투표 80표 중 36표를 받아 동료 루친스키를 3표 차로 제치고 한국시리즈 MVP에 뽑혔습니다.

2016년 두산 선수로 NC를 누를 때도 MVP를 받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번엔 NC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가 됐습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다른 팀 소속으로 2번의 MVP를 받은 건 양의지가 처음입니다.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준 3할 넘는 타율도 타율이지만 무엇보다 안방 살림을 책임진 포수로서 젊은 투수들을 완벽하게 리드했습니다.

원래 표정변화 없기로 유명한 선수인데 어제는 우승이 확정 뒤에 동료들과 얼싸안으면서 눈물까지 보였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양의지와 달리 감정 표현을 숨기지 않는 모습이었는데요.

아시다시피 2018년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은 양의지 선수는 4년간 125억 원을 받는 특급 대우로 NC 유니폼으로 갈아입었죠.

그동안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을 테고, 힘들었던 순간들이 떠오르면서 아마 감정이 북받쳤던 것 같습니다.

양의지 선수 소감 들어보시죠.

[양의지 / NC 포수, 한국시리즈 MVP : 좋은 코치님, 감독님, 또 동료들 만나서 (이적) 2년 만에 이렇게 우승할 수 있어서 감정이 폭발해서 눈물이 났던 것 같아요.]

[앵커]
'집행검'인가요? 칼을 뽑는 NC의 우승 세레머니가 해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면서요?

[기자]
사실 게임을 잘 모르는 분들은 어제 TV를 보시면서 우승 트로피가 모형칼로 바뀐 건가 잠시나마 혼란스러웠을 겁니다.

이 대형 칼은 NC 모기업의 유명 게임 아이템인 '집행검'이라는 건데요. 외신들도 예상치 못했던 세리머니를 흥미롭게 다뤘습니다.

MLB닷컴은 "마치 비디오 게임에서 최종 보스를 쓰러트리고 그의 검을 빼앗는 것 같았다"고 했고요.

또 다른 매체 디애슬레틱은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최고의 트로피" 라면서 독특했던 우승 자축 장면에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코로나19 여파도 있어서 이번 포스트시즌 배당금이 그렇게 넉넉지는 않겠어요?

[기자]
KBO가 집계한 올해 포스트시즌 총 예상 수입은 약 38억 원으로 지난해 88억 원의 절반이 안 됩니다.

이 중 운영비를 제외한 21억 원 정도가 포스트시즌 진출팀에 배분되는데 우승팀 NC는 정규리그 우승 상금 약 4억 원을 포함해 12억7천만 원을 받게 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상익[si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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