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천장' 깬 女단장 킴 응 "여성에게 영감 줄 수 있기를..."

'유리 천장' 깬 女단장 킴 응 "여성에게 영감 줄 수 있기를..."

2020.11.18. 오전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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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상 첫 여성 단장에 선임된 '킴 응' 마이애미 말린스 단장이 홈구장을 찾아 부임 소감과 각오를 밝혔습니다.

단장 선임은 자신의 기대를 뛰어넘는 일이었다면서도 여성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상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프로야구 마이애미를 이끌게 된 킴 응 신임 단장이 비대면 기자회견을 위해 홈구장을 찾았습니다.

여성이 단장 자리에 오른 건 야구는 물론 미국 4대 프로스포츠 리그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입니다.

[킴 응 / 마이애미 말린스 단장 : 사람들은 희망을 찾고 싶어 하고 영감을 갖고 싶어하는데 내가 그걸 해낸 것 같아서 행복합니다.]

어머니가 중국에서 태어나 5살 때 미국으로 건너온 아시아계 미국인인 킴 응은 인턴으로 출발해 21년 동안 프런트 생활을 하면서 3번이나 우승 반지를 낀 경험이 있습니다.

최근 9년 동안은 MLB 수석 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야구와 30년을 함께한 그야말로 뼛속까지 야구인입니다.

킴 응을 단장 자리에 앉힌 말린스의 CEO 데릭 지터는 양키스 시절 선수와 프런트로 만난 인연이 있습니다.

유리 천장을 깬 킴 응의 성공에 각계 인사들의 축하 메시지도 답지했습니다.

MLB 커미셔너는 무척 설렌다며 "킴 응이 스포츠의 새 역사를 만들었고, 야구를 좋아하는 수백만 여성과 소녀들에게 중요한 본보기"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테니스의 전설 빌리 진 킹은 최고 자리에 오른 첫 여성이자 아시아계 미국인이라며 축하 메시지를 전했고, 미셸 오바마도 자신은 시카고 컵스 팬이지만 그녀를 응원하겠다며 기쁨을 나눴습니다.

[킴 응 / 마이애미 말린스 단장 : '볼 수 없는 건 될 수 없다'는 격언이 있죠. 하지만 이렇게 말해주고 싶네요. 이젠 볼 수 있다고….]

야구인들은 킴 응의 단장 선임을 1947년 재키 로빈슨이 피부색 장벽을 깨고 흑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가장 주목할 만한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킴 응 단장이 밝힌 그녀의 다음 목표는 마이애미를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려놓는 겁니다.

YTN 김상익[si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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