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골프 천재' 이창우 "2부투어에서 많이 배웠어요"

부활한 '골프 천재' 이창우 "2부투어에서 많이 배웠어요"

2020.09.28. 오후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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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끝난 KPGA 코리안투어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대회는 4차 연장전 끝에 환상의 '샷 이글'로 우승한 이창우 선수의 부활이 화제가 됐는데요.

한때 '골프 천재'로 불렸지만 프로 데뷔 6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이창우는 어떤 선수인지 김상익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기자]
2014년 4월.

21살의 이창우는 아마추어 자격으로 모든 골퍼가 꿈꾸는 무대 마스터스 어거스타를 밟았습니다.

[이창우 / 2014년 마스터스 출전 당시 : 한국 아마추어의 자존심을 걸고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당시 비록 컷 탈락했지만 금방이라도 큰일을 낼 것 같던 이 '골프 천재'는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국내 2부 투어를 전전했습니다.

그렇게 팬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가며 6년을 보낸 '게으른 천재' 이창우가 고대하던 프로 첫 승을 올린 건 공교롭게도 당시 마스터스에 함께 나가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대선배 최경주의 초청 경기였습니다.

연장 4번째 홀에서 나온 기적 같은 80m 샷 이글이 2013년 아마추어로 우승한 이후 무려 7년 만에 그에게 우승 트로피를 안겼습니다.

[이창우 / 프로 첫 승 : 그냥 친구들 만나서 다른 생활을 하고 싶어 하고, 밖에서 친구들 만나서 노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엔 마스터스까지 나갔던 자신이 2부 투어를 뛴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스스로 내려놓자 다시 골프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창우 / 프로 첫 승 : 2부 투어를 뛰면서 그 절실함을 많이 느꼈고, 2부 투어 본선이 120명이면 120명이 다 나 정도는 친다. 내가 제일 못 친다. 항상 이런 생각으로….]

PGA투어 진출을 노리는 이창우는 아마추어로 나갔던 마스터스 대회에 프로자격으로 출전하는 꿈을 키우면서 다시는 게을러지지 않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이창우 / 프로 첫 승 : 다른 선수들도 알아줄 정도로 이창우도 열심히 한다. 이런 생각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YTN 김상익[si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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