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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계가 주목하는 '움직이는 실험실' 디섐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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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계가 주목하는 '움직이는 실험실' 디섐보 바람

2020년 09월 23일 01시 47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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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계가 주목하는 '움직이는 실험실' 디섐보 바람
[앵커]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가 US오픈을 제패하면서 많은 골퍼들이 그의 경기 방식과 골프 철학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끊임없이 연구하는 디섐보의 다음 실험은 남들보다 10cm 긴 드라이버로 비거리 늘리기입니다.

김상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이 페어웨이에 못 가도 상관없다는 듯한 폭발적인 스윙은 디섐보 골프의 출발입니다.

일단 멀리 보내면 공이 러프에 빠져도 웨지나 짧은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어 좋은 스코어를 얻을 확률이 높다는 겁니다.

실제로 디섐보는 역대 US오픈 우승자 가운데 드라이버를 가장 멀리 보냈지만 정확도는 가장 낮았습니다.

페어웨이로 공을 잘 보내는 이른바 전통적인 골프와는 전혀 다른 접근으로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겁니다.

[브라이슨 디섐보 / US오픈 우승자, 세계랭킹 5위 : 아놀드 파머도 자신의 스윙을 하라고 했고, 나도, 울프도, 우즈도, 미켈슨도, 모두 자신만의 방식과 열정대로 합니다. 그래야 최고의 골프를 할 수 있는 겁니다. 저의 방식이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으면 합니다. 6살에 이미 대수학을 이해했다는 물리학도답게 그의 골프에는 늘 과학과 수학이 함께합니다.]

남들처럼 감으로 퍼팅 라인을 읽는 대신 그린 경사를 수학적으로 계산하는 이른바 '벡터 퍼팅'을 채용하는가 하면, 어딘가 어색해 보이는 '팔걸이 퍼팅'도 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그간 의심의 눈으로 보던 동료들도 디섐보의 성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옳고 그름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디섐보 골프를 보기 시작한 겁니다.

[로리 매킬로이 / PGA 투어 선수, 세계랭킹 4위 : 디섐보가 방법을 찾아낸 것 같습니다. 물론 내가 이 골프 코스에서 대회가 열릴 때마다 본 우승 방식은 아닙니다. 정말로 이해하기 어렵기는 합니다.]

여전히 좀 더 드라이버를 똑바로 보내는 것이 주된 관심사지만 두 달 뒤 열리는 마스터스 대회까지 또 다른 실험을 준비합니다.

체중 20kg을 늘리고 근육을 키운 디섐보는 드라이버 거리를 370야드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이번엔 일반 선수보다 약 10cm 긴 드라이버를 새로운 무기로 장착할 계획입니다.

[브라이슨 디섐보 / US오픈 우승자 : 드라이버 관련 몇 가지를 준비하는데 (규정 상한인) 48인치 길이의 드라이버를 시도해 볼 겁니다.]

디섐보 이론을 따르려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남들보다 확실히 멀리 치거나 쇼트게임이 탁월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끊임없는 연구로 고정관념을 깨고 있는 괴짜 물리학도의 새로운 실험을 골프팬들은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YTN 김상익[si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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