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골퍼' 디섐보, 나홀로 언더파로 지옥의 US오픈 접수

'괴짜 골퍼' 디섐보, 나홀로 언더파로 지옥의 US오픈 접수

2020.09.21. 오후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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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괴짜 골퍼'로 불리는 미국의 디섐보가 US오픈 마지막 날 역전우승에 성공해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품에 안았습니다.

2위와는 6타차 여유 있는 우승이었는데 디섐보는 이번 대회 참가자 중에서 유일하게 언더파 성적을 냈습니다.

보도에 김상익 기자입니다.

[기자]
디섐보가 18번 홀 마지막 퍼팅이 끝나자 두 손을 높이 들어 환호합니다.

개인 통산 7번째이자 메이저대회 첫 우승.

디섐보는 높은 페어웨이 안착률을 보장받지 못하는 지옥의 코스에서 공격적인 티샷을 날린 뒤 정확한 아이언샷과 퍼팅으로 우승을 일궈냈습니다.

[브라이슨 디섐보 / US오픈 우승 : (끝나고 손을 들면서) '내가 해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장 어려운 골프장에서 내가 정말 잘했구나 생각했죠. 14번 홀만 제외하면 러프에서도 잘해서 그린으로 공을 잘 보냈으니까요.]

두 타차 2위로 출발한 디섐보는 4번 홀 첫 버디로 공동 선두에 나섰습니다.

드라이버 장타 위력은 375야드를 날려 보낸 파5, 9번 홀에서 절정이었습니다.

가볍게 투온에 성공한 뒤 긴 이글 퍼트를 성공해 역전 우승을 예고했고, 결국 3타를 줄여 합계 6언더파로 울프를 6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습니다.

US오픈을 5번 개최한 윙드풋 지옥 코스에서 언더파 스코어로 우승한 선수는 1984년 퍼지 죌러가 유일했고, 디섐보가 두 번째입니다.

디섐보는 물리학 전공자답게 모든 아이언의 길이를 똑같이 만들어 사용하거나 최근 20kg 가까이 체중을 늘리고 근육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기행으로만 보였던 이런 시도들이 실제로 모두 성과를 내면서 그는 이제 '차세대 타이거 우즈'라는 별칭을 넘어 '골프 혁명가'로까지 불립니다.

[브라이슨 디섐보 / US오픈 우승 : 그들이 당장 할 수 있는지는 상관없이 분명히 내가 골프에 대한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바꾸고 있는 것 같습니다. (21살 울프 같은) 훌륭한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다음 세대도 이런 걸 보고 '나도 할 수 있어'라고 할 겁니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이 5오버파 공동 6위, 저스틴 토마스와 로리 매킬로이가 6오버파 공동 8위에 올랐고, 임성재는 9오버파 22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YTN 김상익[si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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