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는 파업 중...바르셀로나와 안전이별 못 하나?

메시는 파업 중...바르셀로나와 안전이별 못 하나?

2020.09.02. 오후 6:5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소속팀 바르셀로나 훈련에 불참하면서 파업 중입니다.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계약서 해석과 팬들의 만류 등으로 이래저래 '안전이별'이 힘든 분위기입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말 시즌 개막을 앞두고 속속 훈련장에 모이는 바르셀로나 선수단, 끝내 메시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목 빠지던 팬들은 시무룩해지고, 소년은 끝내 목놓아 울어버립니다.

신임 쿠만 감독의 진두지휘 아래 몸만들기가 시작됐지만, 메시는 코로나19 검사에 불응, 훈련에도 불참했습니다.

지난달 25일 팩스로 계약해지 요청서를 제출한 이후, 이적을 요구하며 '자체 파업'에 돌입한 겁니다.

만 15살 꼬마가 축구의 전설이 될 때까지, 메시가 곧 바르셀로나였던 20년 아름다운 동행은 이처럼 파국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재계약 당시, 시즌이 끝나는 6월 중에, 선수가 원하면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옵션을 넣은 게 화근입니다.

메시는 코로나19 돌발 상황으로 시즌이 늘어진 만큼 지금 계약 해지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데, 구단은 계약서상 날짜, 즉 6월이 지났으니 바이아웃 7억 유로를 받겠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리그 사무국은 메시는 FA가 아니라고 구단 편을 들었지만, 법정 분쟁으로 이어질 조짐입니다.

최악의 경우, 메시가 계약 종료까지, 1년간 벤치만 지킬 수도 있는 건데,

메시 아버지는 구단 바르토메우 회장과 만나 직접 이적료를 담판 짓겠다며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메시의 차기 행선지로는 프리미어리그 맨시티가 첫손에 꼽히는데, 이미 5년 구두 합의를 마쳤다는 보도부터, 과르디올라 감독이 잔류를 권했다는 정반대 내용까지 언론도 '극과 극'입니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비싸고 나이 든 '메시의 친구들'은 하나둘 정리 수순입니다.

라키티치는 세비야와 4년에 도장 찍었고, 쿠만 감독의 '살생부'에 오른 수아레스와 비달도 이적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