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10일 이상 맞았다, 각목 폭행도"...추가 폭로

"한 달에 10일 이상 맞았다, 각목 폭행도"...추가 폭로

2020.07.06. 오후 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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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조은지 스포츠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고 최숙현 선수가 세상을 떠난 지 꼭 열흘째입니다. 지금 들으신 것처럼 동료들이 추가 피해를 증언하고 나섰는데요.

앞서도 잠시 보셨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은 폭행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국회와 체육계에서 진실규명 작업이 한창입니다. 스포츠부 조은지 기자와 이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어서 오십시오. 오늘 기자회견 때도 아주 충격적인 내용들이 나왔습니다. 어떤 내용들이 나왔습니까?

[기자]
폭행, 폭언 또 성추행과 금전 문제까지 정말 다양한 내용들이 나왔습니다. 폭행의 경우는 특정 선수만의 왕국이었다. 한 달에 10일 이상 폭행을 당했으며 욕을 듣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의 폭언 속에 생활을 했다, 이런 단어가 나왔고요. 그동안에는 폭행 녹취록이 공개됐던 팀닥터, 그러니까 운동처방사였죠, 알고 보니. 그 운동처방사에게 화살이 집중됐었는데 선수들 오늘 목소리는 처벌 1순위는 주장인 장윤정 선수다, 이렇게 정확하게 얘기를 했고요.

장윤정 선수가 고 최숙현 선수를 정신병자 취급을 했고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서로 이간질했고 또 휴대전화까지 감시했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고요. 특히 국제대회 때마다 지원금도 시에서 나오는데 그것과 별개로 100만 원씩 사비를 그 장윤정 선수의 통장으로 보냈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이 돈을 왜 받았고 또 어디에 썼는지 이것도 추가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폭언, 금전 문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와서 참 충격적입니다. 그런데 이 내용, 기자회견 내용을 수사기관에 가서도 이야기를 한 거죠?

[기자]
방금 선수들이 최숙현 선수가 고소를 했잖아요, 관련 내용을. 그것에 대한 참고인 신분으로 경주경찰서에 출석했습니다. 선수들 말을 다시 정확하게 읽어드릴게요. 담당 수사관이 최숙현이 신고한 내용이 아닌 너희들이 말한 그 자극적인 진술 부분은 더 보탤 수가 없다. 그러면서 일부 진술을 삭제했다고 하고요. 또 선수들이 겁에 질려서 그러면 결과가 어떻게 나옵니까라고 물어봤더니 벌금 20~30만 원 정도에 그칠 것이다. 너희들이 고소하지 않을 거면 더 이상 말하지 마라고 얘기를 했다고 해요.

그러니까 실제 사실 폭행이나 상해 같은 것도 많이 나오면 벌금이고 사실은 집행유예가 많이 나오는 건 사실입니다, 일부. 하지만 선수들 같은 경우는 어린 마음에 본인의 모든 것을 걸고 신고를 했는데 확실한 처벌을 받을 것이다. 앞으로 내가 저 사람을 볼 일이 없다고 생각해서 신고를 했는데 진술인 조사를 해 보니까 분위기가 그게 아니란 말이죠.

그러니까 훈련을 못할 정도로 극심한 불안감을 느꼈다, 운동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대회장에서 오며 가며 그 가해자들, 그러니까 감독과 선수를 계속 마주칠 텐데 보복이 너무 두려웠다, 이런 얘기들을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최숙현 선수가 그래서 함께 고소를 할까 말까, 이 선수들도 고심을 사실은 했었는데 용기가 없었고 결국에는 사건 이후에 숙현이한테 너무 미안한 마음에 용기를 냈다면서 오늘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강단 있게 밝혔습니다.

[앵커]
이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도 다시 한 번 조사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사건을 축소했다는 의혹을 받을 만한 내용이에요.

[기자]
선수들 말로만 들어보면 또 그런데, 자세하게 지켜볼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장윤정 선수가 1순위 가해자로 등장을 했어요. 그동안은 운동 치료사인가요? 처방사. 처방사가 녹취록에 나왔기 때문에 우리가 이 사람이 주도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 장윤정 선수가 굉장히 심하게 얘기를 한 것 같은데, 폭력을 행사하고요. 오늘 국회에 나왔죠?

[기자]
올시즌 여자부 국내 랭킹 1위입니다. 잘하는 선수인데 오늘 국회에 나왔어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현안질의가 열렸는데 사실 감독만 불렀거든요, 국회에서는. 그런데 고소당했던 장윤정 선수 또 동료인 남자선수까지 굳이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정국이 경색돼서 사실은 여당 의원들 위주로 됐고 야당 의원들은 빈자리가 많았는데요. 이번 사건을 주도적으로 알렸던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이 거기 현장에 참석을 해서 폭행 혐의. 너희들, 정말 때렸냐 아니냐고 따져서 물었습니다.

그런데 앞서 잠깐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당사자 3명 모두 부인했습니다. 감독 같은 경우는 폭행을 몰랐던 부분에 대한 잘못은 인정을 한다. 하지만 때린 적이 없다. 그러니까 관리 감독이 소홀했다, 이런 취지를 답변을 했고요. 장윤정 선수와 남자 선수 역시 이번 일로 마음은 아프지만 나는 폭행한 적이 없어서 사죄할 필요도 없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직접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김규봉 / 경주시청 감독 : 선수 폭행이 일어난 걸 몰랐던 부분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제 잘못을 인정하며 그 부분에서는 사죄드리겠습니다. (관리 감독에서만 인정하신다는 거예요?) 네, 그렇습니다. (폭행을 하신 적이 없다는 말씀이시죠?) 네.]

[장윤정 / 경주시청 주장 : (폭행하신 적 있으세요? 없으세요?) 없습니다. (최숙현 선수나 지금 피해자들한테?) 없습니다. (없습니까?) 네. (사과할 마음 있으세요?) 같이 지내온 시간으론 마음 아프지만 일단 조사에 성실히 임했습니다.]

[김 모 씨 / 경주시청 선수 : 사죄할 것도, 그런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죽은 건 안타까운 건데…. 폭행한 사실이 없으니 미안한 건 없고 안타까운 마음밖에 없습니다.]

[이용 / 미래통합당 의원 : 지금 여기 왜 오셨습니까! 사죄할 마음도 없고 폭행, 폭언도 안 했다…. 무슨 마음으로 오셨어요, 여기! 울분을 토할 일입니다. 가족이 다 있습니다, 지금 저기에. 22살의 어린 친구가 투신자살했어요. ]

[기자]
지금 내용을 보면 맞은 사람은 있는데 때린 사람은 없는 그런 상황이 된 거죠. 앞서 국회에서 추가 폭로했던 친구들이 바로 이 선수들 옆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상임위원장실 나오면서 그야말로 정말 꺼이꺼이 눈물을 흘리면서 몸을 가누지 못하는 모습도 봤습니다.

[앵커]
동료 선수의 죽음을 보고 또 큰 용기를 냈는데 얼마나 비통했을까, 그 심정을 생각하면 참 마음이 아픕니다. 그런데 가해자로 지목된 네 사람이 있는데 지금은 3명만 보이는데 팀닥터가 쏙 빠져 있는 것 같은데 어디 간 겁니까?

[기자]
팀닥터라고 저희가 계속 불렀는데 팀닥터, 아무 자격증도 없는 그냥 무자격자 운동처방사였잖아요. 불행하게도 이분은 대한체육회 소속이 아니라서 징계가 불가능합니다. 사건이 알려진 초반부터 그래서 걱정을 했던 게 사실 정확한 폭행 장면이 있는 게 팀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나머지 사람들은 사실 명확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저렇게 어떻게 보면 뻔뻔하게 얘기를 할 수 있는 건데... 민간인 신분인 운동처방사에서 뒤집어씌우고 나머지 3명은 꼬리 자르기를 하지 않을까 이런 우려가 있었는데 사실은 지금 그런 식으로 흘러가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국회 문체위 긴급현안질의에서 이 운동처방사의 추가 범죄 혐의가 밝혀졌어요.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공개한 경주시청 선수들의 자필 진술서입니다. 지금 나오고 있는데요. 폭행 또 성추행을 오가는 행동들입니다. 보면 자기 방으로 불러 뺨을 두 차례 때렸다가 갑자기 웃으면서 널 얼마나 좋아하고 예뻐했는데 하면서 볼에 뽀뽀를 했다고 하고요. 빰 때리고 뽀뽀하고 이런 걸 반복했습니다.

또 수영 동작, 그러니까 세 가지 종목을 하는 스포츠잖아요, 트라이애슬론이. 수영 동작을 알려준다면서 본인 목을 감아서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끌어안을 때처럼 안으라고 말을 해서 선수들이 굉장히 불쾌했다, 이런 진술서도 나와 있습니다. 또 구타, 폭행, 욕설을 했고 하인처럼 대했고 또 새벽운동이 끝나면 아메리카노를 드리고 과일과 탄산수까지 매일매일 챙겼다. 선수 마사지는 10분도 안 했다, 이런 내용들이 지금 진술서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이런 운동처방사라는 사람이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도록 한 이 체육계도 참 이해를 할 수 없는데요. 이 사람,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아직 모릅니까?

[기자]
선수들 얘기로는 지난해 12월에 팀을 떠났다고 하고요. 그 이후에는 어디서 뭘 하는지 연락두절 상태라고 합니다. 다만 암에 걸렸다고 한다, 지금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이런 이야기가 돌고 있고요. 정확한 확인은 아직 안 됐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어찌 됐든 간에 전지훈련도 가고 해외경기 때마다 동행을 했던 사람이에요.

하지만 체육인이 아니고 대한체육회 소속이 아니라서 징계도 못합니다. 이런 상황인데 도대체 누가 데려왔고 또 금전은 어떻게 지급했고 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또 이 사람의 폭행이나 폭언을 윗선 어디까지 알았는지, 알고도 방조했는지, 묵인했는지 이런 것까지 밝혀야 될 게 굉장히 많은데 현재로서는 검찰 수사 말고는 더 저희가 징계할 수 있는 근거가 체육 기관으로서는 없습니다.

[앵커]
지금 체육계에서도 징계 움직임이라든가 이런 게 있지 않습니까? 오늘 철인3종협회 징계위원회가 열린다고 하는데 지금 열리고 있습니까?

[기자]
네, 오늘 지금 4시부터 시작됐고요. 규정상 오늘 세게 징계를 내릴 수 있습니다. 오늘이 분수령이 될 텐데요. 4시부터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국회에 있던 선수들도 그쪽으로 이동을 했어요. 그래서 4시 40분쯤 도착을 했다고 하고요. 기자들의 취재 열기가 뜨거웠는데 때린 사람 있냐, 미안하지 않냐, 폭행 인정하냐, 이런 질문들을 마구 했지만 아무 대답 없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먼저 피해자들의 영상 증언을 다 들어보고요. 그 이후에 이 가해자들을 1명, 1명 불러서 소명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실 고 최숙현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에 협회에도 SOS를 쳤습니다. 하지만 묵살당했죠. 그래서 제대로 협회가 징계를 할 수 있을까 많이 반신반의를 하는 분위기잖아요.

그런데 일단 여론이 굉장히 뜨겁고 공분이 많이 높아진 상황인 것도 있고요. 오늘 공정위는 변호사가 위원장이고 또 외부의 교수들이나 이런 분들이 주축입니다. 그래서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6명이 참석을 하고요. 변호사인 안영주 위원장은 추가 피해자 또 목격자 6명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하니까 조금 기대를 해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자료 검토 또 의견 청취까지 하면 한 3~4시간 정도 걸릴 것 같아요. 그러니까 8시 정도면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고요. 오늘 징계 수위도 결정하고 끝나고 브리핑하고 발표도 한다고 합니다.

[앵커]
이 정도 행위를 했다면 선수 생활까지 못하게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어떻습니까?

[기자]
본인들이 일단 부인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스포츠공정위 규정에 보면 우선 징계 처분이라는 게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사실 차일피일 미뤘던 이유가 선수들은 정말 폭행이 없었다고 하는데, 증거도 없고 그렇다면 그 형사처벌이 확정될 때까지, 1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수사결과가 뭔가 나올 때까지 좀 기다려봐야 되는 것 아니냐라는 게 체육계의 미온적인 대처였거든요.

그런데 규정에 보면 우선징계처분이 뭐냐 하면 징계 혐의자의 징계 사유가 인정되면 관계된 형사사건이 유죄로 인정되지 않았거나 수사기관이 이를 수사 중이라고 해도 징계처분을 내릴 수 있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상황에 충분히 적용이 가능한 거죠. 그래서 실제 지난해 쇼트트랙 성추행 사건이 있었는데 그때도 유죄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가해 선수로 지목된 선수에게 6개월 자격정지가 내려졌습니다. 그러니까 일단 협회 측에서 단호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을 했고요. 지금 지켜보는 눈이 워낙에 많은 만큼 중징계가 내려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을 해 봅니다.

[앵커]
조은지 기자, 협회 차원에서 혹시 진짜 재발방지 대책, 매번 이런 사건 있을 때마다 세우잖아요. 준비하고 있는 게 있습니까?

[기자]
제가 어제인가 그제 리포트를 했는데요. 제도나 법이 문제가 아닙니다. 의지가 없어요. 그러니까 지금도 선수가 SOS를 다 쳤잖아요. 여기에서 충분히 법에 따라 정말 꼼꼼하게 따져볼 수 있지만 그게 안 된 거잖아요.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처벌 수위가 어느 정도 나오는지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물론 민형사상 책임은 별도입니다. 또 경찰,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부 조은지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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