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은 잊어라'...최용수·김남일 사령탑 첫 맞대결

'우정은 잊어라'...최용수·김남일 사령탑 첫 맞대결

2020.05.29. 오후 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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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 월드컵 4강 영웅들이 이번 주 프로축구 K리그에서 '사령탑'으로 지략 대결을 펼칩니다.

개막 전부터 기 싸움을 벌였던 FC서울 최용수·성남FC 김남일 감독이 격돌하고, 2부 리그에서는 황선홍·설기현 감독이 만납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김남일 / 성남FC 감독 (지난해 12월) : 가장 기대가 되는 팀이 FC서울입니다. 꼭 이기고 싶은 마음은 간절합니다.]

[최용수 / FC서울 감독 : 그 발상 자체가 약간 좀 깜짝 놀랐습니다. 경험은 절대 돈과 시간으로 살 수 없는 겁니다.]

개막 전부터 뼈 있는 선전포고를 주고받던 두 감독이 일요일 드디어 격돌합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쓴 화려한 기억도, 중국 장쑤에서 감독과 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던 인연도 다 잊었습니다.

지난해 12월 성남 지휘봉을 잡은 초보 사령탑 김남일 감독은 밑져야 본전, 패기로 승리에 도전합니다.

K리그 3경기 무패로 승승장구, 현역 시절 '진공청소기' 별명처럼 근성 있는 끈끈한 축구로 팀을 조련했습니다.

[김남일 / 성남FC 감독 : (FC서울의) 2연승 흐름을, 기세를 꺾을 수 있는 승리를 가져와서, 꺾어보도록 준비 잘하겠습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10년 차 베테랑,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이런 도발도, 그저 여유로 받아칩니다.

선·후배 간 우정을 나누고 싶다면서도, 승부는 승부입니다.

[최용수 / FC서울 감독 : FC서울은 항상 모든 팀의 공적이 된 상태고, 저희를 좀 더 자극해줬으면 좋겠고요. 참 묘한 기분이 드는 경기입니다.]

2부리그에서도 '월드컵 영웅'이 충돌합니다.

2002 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에서 동점 골을 합작했던 경남 설기현, 대전 황선홍 감독이 그라운드 지략대결을 펼칩니다.

[황선홍 /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 : 맞춤형 전술로 대응할 생각이고요. 지고 싶은 마음이 없기 때문에 승리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설기현 / 경남FC 감독 : 많은 경험을 가지고 계신 황선홍 감독님을 상대로 경기하는 자체가 부담스럽고 쉽지 않겠지만 이길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대전 안드레의 득점 행진이 이어질지, 멈출지가 승패의 분수령입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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