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욱·허윤동의 평생 잊지 못할 '첫 선발·첫 승리'

이건욱·허윤동의 평생 잊지 못할 '첫 선발·첫 승리'

2020.05.28. 오후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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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건욱과 허윤동.

프로야구 열성 팬도 처음 들어봤을 만한 낯선 이름인데요.

나란히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평생 잊지 못할 프로 데뷔 첫 승리를 거뒀습니다.

프로야구 소식,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줄 위기에서, SK는 팔꿈치 부상 중인 킹엄 대신 무명 이건욱을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된 후 5년 동안 1군에서 던진 건 단 5경기.

데뷔 6년 만에 드디어 첫 선발로 나설 기회를 얻었는데,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이건욱은 팀 타율 1위인 두산의 막강 타선을 상대로 5회 투아웃까지 14명의 타자를 퍼펙트로 잡아내는 놀라운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6회 한 점을 내줬지만, 떨리는 선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왔습니다.

이홍구가 올 시즌 첫 홈런을 뽑아내고,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최정이 기회마다 적시타를 쳐낸 SK는 연패 위기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이건욱에게 데뷔 첫 선발승을 선사했습니다.

[이건욱 / 5⅓이닝 1실점·데뷔 첫 선발승 : 이 자리까지 오게 해주셔서 정말 고맙고, 제가 부상 당하고 군대 갔다 오는 동안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모님.]

프로 선수로 첫 경기에 나선 삼성의 열아홉 살 신인 허윤동 역시 평생 잊지 못할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나이가 정확히 두 배 많은 이대호에게 홈런성 타구를 맞았지만, 비디오판독 끝에 파울로 번복되며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이후 두 번의 만루 위기, 한 번의 2·3루 위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냈습니다.

위태위태했지만, 무너지지 않고 버틴 허윤동은 5이닝 무실점 호투로 프로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둔 아홉 번째 고졸 신인 투수가 됐습니다.

선발 켈리가 6회까지 삼진만 10개를 잡아내는 호투를 펼친 LG는 4연승의 신바람을 냈습니다.

안타 5개에 그치며 방망이가 침묵한 한화는 힘없이 5연패 수렁에 빠졌습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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