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돌 논란' 사전 감지하고도 응원 강행...안이한 대처 '도마'

'리얼돌 논란' 사전 감지하고도 응원 강행...안이한 대처 '도마'

2020.05.19. 오후 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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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리얼돌’ 응원, 일반 마네킹과 ’뚜렷한 차이’
업체, 실제 모델 본떠 제작하는 사진도 제공
해외 유력 언론도 ’주목’…국제적 망신거리 전락
구단 "법적 대응"·연맹 "상벌위"…성사는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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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관중석에 '성인용 인형'을 동원해 물의를 빚은 K리그 경기와 관련해 FC서울 구단과 업체가 사전에 논란을 감지하고도 문제의 응원을 강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프로축구연맹은 구단에 대한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양시창 기자입니다.

[기자]
FC서울의 홈 경기 관중석에 등장한 이른바 '리얼돌'은 생김새 하나하나가 자세하고, 특정 신체 부위가 강조된 점 등 일반 마네킹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동원된 30개 마네킹 중 28개가 여성 인형인 점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부분입니다.

논란의 발단이 된 성인용품 브랜드나 모델의 이름 노출이 없었더라도 이상한 점은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실제 마네킹을 제공한 업체와 FC서울 구단도 사전 회의에서 이 같은 논란을 감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리얼돌 업체 관계자 : (성인용 리얼돌과) 똑같이 생겼으니까, 처음 제안할 때부터 '리얼돌' 쪽으로 논란이 되면 어떻게 하냐고 (구단과 함께) 걱정했었는데, 로고랑 이름이 노출되면서 일파만파 커져 버렸죠.]

업체는 실제 활동하는 모델의 신체 본을 떠서 마네킹을 제조하는 적나라한 사진까지 구단에 제공했습니다.

성인용품이 아니라는 업체 말만 믿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구단의 안이한 업무 추진이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FC서울 관계자 : 실제 사람과 똑같은 리얼 마네킹을 만든다는 제작 과정의 일부로 생각했지 성인용으로 연관되는 건 업체 대표도 아니라고 했고….]

하지만 '리얼돌' 응원 논란은 이미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주목할 정도로 퍼졌습니다.

BBC와 가디언 등 외국 유력 언론사들도 앞다퉈 보도를 내놓으면서 국제적 망신거리가 됐습니다.

FC서울은 해당 업체를 상대로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사전에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구단의 책임도 적지 않습니다.

프로축구연맹은 서울에 대한 상벌위원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지만, 역시 해당 업체를 구단에 소개해준 곳이 연맹이어서 난처하긴 마찬가지입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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