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성인용 인형, 연맹이 소개"...'리얼돌 논란' 책임 확산

"FC서울 성인용 인형, 연맹이 소개"...'리얼돌 논란' 책임 확산

2020.05.18. 오후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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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FC서울 관중석 마네킹 응원단 ’논란’
일부 성인용품 로고 노출…’성인용 인형’ 의혹
서울, 전반 끝난 뒤 철거…논란 커지자 ’사과’
"프로연맹이 해당 업체 소개해줘"…책임론 확산
"FC서울 성인용 인형, 연맹이 소개"...'리얼돌 논란' 책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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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사태로 무관중으로 열리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 경기에서 관중석에 성인용 인형, '리얼돌'이 등장해 논란입니다.

성인용 인형을 사용한 FC서울 구단은 사과했지만, 해당 업체를 프로축구연맹이 소개해 준 것으로 드러나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양시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과 광주의 K리그 2라운드, 관중석에 30여 개 마네킹 응원단이 세워졌습니다.

무관중으로 열린 올 시즌 첫 홈경기에 대비해 서울 구단이 야심 차게 준비한 대응책입니다.

언뜻 보면 일반 마네킹 같지만, 일부 인형이 착용하고 있는 옷과 머리띠에는 성인용품을 판매하는 회사의 로고와 인형 이름이 적혔습니다.

성인용 인형을 관중석에 앉혔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유입니다.

[FC서울 관계자 : BJ 이름이 두 명 정도 있었는데, 그게 뭘 뜻하는 건지 인지하지 못한 데서 출발한 일입니다.]

홈 팀인 서울은 팬들의 항의를 들은 뒤에야 문제를 인식하고 전반전이 끝난 뒤 부랴부랴 인형을 철거하고 사과했습니다.

공식 SNS를 통해 세세하게 확인하지 못한 구단의 불찰이라며 팬들의 양해를 구했습니다.

여기에 해당 업체를 구단에 소개해 준 곳이 프로축구연맹인 것으로 확인돼 책임론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프로축구연맹은 '피규어(정밀 모형)' 만드는 업체가 구단을 소개해달라는 요청이 와서 서울을 연결해줬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상적인 업무였을 뿐, 적극적인 중개는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 : 그런 연락이 많이 오거든요. 구단과 협업해보고 싶다든지, 그런 것 중 하나였는데, 피규어 제작하는 업체라고 해서 전화번호 알려주고….]

이와 관련해 외신 보도가 잇따른 점도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지 더 선 등 유럽 일부 매체들은 성인용품점을 홍보했다며 자극적인 표현을 동원해 보도했습니다.

프로축구연맹 정관에는 음란·퇴폐 내용의 광고물은 금지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이번 성인용 인형은 광고물이 아닌 응원 도구여서 규정 적용이 난감한 상황입니다.

느닷없이 등장한 성인용 인형이 모처럼 국제적 관심을 받으며 시즌을 시작한 K리그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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