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K리그"...두 달 늦게 무관중 출발

"반갑다, K리그"...두 달 늦게 무관중 출발

2020.05.08. 오후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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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뒤 전북-수원 K리그 개막전…’무관중’ 경기
관중석은 코로나 극복 ’카드섹션’…#C_U_SOON
선수단 3차례 발열 검사…마스크 쓰고 입장
몸싸움 최소화…습관적인 침 뱉기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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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사태에 늦춰졌던 프로축구 K리그가 잠시 뒤 오후 7시 전북과 수원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020시즌 기지개를 켭니다.

당초 계획보다 두 달 늦게 무관중 경기로 출발하는데, 코로나를 이겨내기 위한 방역 노력으로 분주하다고 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은지 기자!

뒤쪽으로 싱그러운 잔디가 살짝 보입니다.

역시 관중은 없는 거죠?

[기자]
'축구 수도'라고 불릴 만큼 축구 열기가 뜨거운 전주월드컵 경기장, 오늘은 열렬한 관중들 없습니다.

취재진과 구단, 연맹 관계자들이 있지만 확실히 썰렁할 수밖에 없는데요.

평소 축구 팬이 가득 들어찼던 관중석도,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고 빨리 만나자는 <씨유 쑨, 스테이 스트롱> 이라는 카드섹션으로 장식돼 있습니다.

서포터 자리도 전북 엠블럼이 박힌 대형 현수막과 팬들이 보내온 각종 문구를 걸었습니다.

선수들 5시 반쯤 경기장에 도착해 지금 그라운드를 둘러보고 있는데, 조용한 관중석이 조금은 어색한 표정입니다.

선수단, 어젯밤부터 경기장에 들어올 때까지 모두 세 차례 발열 검사를 했고, 잠시 뒤 7시 킥오프 때도 마스크를 쓰고 입장합니다.

양 팀 멀찌감치 떨어져 서고, 악수 대신 목례로 접촉 없이 인사할 예정입니다.

경기 시작 전에 어깨를 맞대고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도 없고, 물병도 각자 이름이나 등번호로 표시해 자기 것만 먹는 것도 오늘 보게 될 새로운 풍경입니다.

선수 간 접촉이 많고 땀도 많이 흘리는 게 축구죠, 습관적으로 침 뱉는 선수도 있는데 이제 의식적으로 줄이는 노력을 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골이 나왔을 때 표정이 궁금한데요, 신체 접촉 없는 담백하고 발랄한 이른바 '코로나 세리머니'가 가능할지 관전 포인트입니다.

[앵커]
프로야구는 ESPN 통해 미국에 생중계되면서 이른바 K-야구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데, K리그에도 해외 관심이 뜨겁다고요?

[기자]
미국 중심의 야구와 비교해 축구는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나라에서 대중적으로 즐기는 인기 스포츠입니다.

전북과 수원의 오늘 K리그 개막전은 독일과 호주, 홍콩 등 세계 17개 나라에서 생중계됩니다.

투르크메니스탄과 타이완 등 일부 나라에서 코로나에 아랑곳하지 않고 프로축구가 열리고 있긴 하지만, K리그는 아시아 챔피언을 여럿 배출한 만큼 관심이 높습니다.

K리그 공식 유튜브와 트위터를 통해서도 실시간, 무료로 볼 수 있고요, 우리나라 시청자가 보는 화면과 별도로 해외에는 영어 자막과 해설을 입혀 송출할 예정입니다.

전 세계 축구 팬 갈증을 풀어주는 건 물론, 이른바 K-방역으로 코로나 본보기가 되는 우리나라가 프로스포츠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다른 리그의 기준점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K리그 시즌 전망도 간단히 해주시죠?

[기자]
두 달 늦게 시작한 만큼 38라운드로 예정됐던 경기, 27라운드로 짧고 굵게 진행됩니다.

경기 수가 줄어든 만큼 매 경기의 중요성이 더 커질 수밖에 없죠, 초반부터 치열한 승점 쌓기 경쟁이 예상됩니다.

지난해 극적으로 우승한 전북이 4연패를 할 수 있을지, 울산이 11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한 이청용을 품고 정상에 설지 관전 포인트입니다.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 김보경 등 이적생들 활약도 주목되고, 80골·80도움을 앞둔 이동국, 염기훈 선수의 경쟁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입니다.

오늘 이곳에는 국가대표팀 벤투 감독, 올림픽대표팀 김학범 감독이 와서 선수들 경기력 점검하고요, 최윤희 문체부 2차관도 출동합니다.

박진감 넘치는 재밌는, 무엇보다 안전한 경기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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