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키스탄 프로축구 중단 "확진자 '0'명이지만..."

타지키스탄 프로축구 중단 "확진자 '0'명이지만..."

2020.04.26. 오후 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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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아시아국가 최초로 프로축구 개막을 강행했던 타지키스탄이 3주 만에 결국 리그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 국가 차원의 조치가 나오자 프로축구도 더 이상 버틸 명분을 잃은 것입니다.

보도에 김상익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일 무관중으로 프로축구 개막을 강행했던 타지키스탄이 다음 달 10일까지 전국의 모든 축구경기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세계적으로 확진자 300만 명이 나오고 20만 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타지키스탄은 공식적으로는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타지키스탄축구협회는 정부가 예방 차원에서 모든 스포츠를 금지하고 2주간 휴교령을 결정하자 두 달 일정이던 리그를 어쩔 수 없이 개막 3주 만에 멈춰 세웠습니다.

축구리그를 강행했다가 중단한 건 아프리카 부룬디에 이어 타지키스탄이 두 번째입니다.

앞서 부룬디는 확진자가 나온 뒤에도 '신이 보호할 것'이라며 한동안 리그를 이어갔는데 사망자 나오자 결국 지난 12일 경기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물론 여전히 프로축구를 진행 중인 나라도 있습니다.

대통령이 사우나와 보드카로 코로나19를 극복하자고 황당 발언을 했던 벨라루스는 확진자 1만여 명에 70명 가까이 목숨을 잃었지만 여전히 스포츠는 물론 대규모 집회와 행사도 이어가는 나라입니다.

[베로니카 / 벨라루스 집회 참가자 : 통계상으로 젊은 사람들은 덜 쉽게 감염되고, 둘째로 우리 모두 장갑, 마스크, 소독약 등을 갖추고 있어서 위협은 미미합니다.]

최근 사망자가 보고된 중앙아메리카의 니카라과도 아직은 축구를 중단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다니엘 오르테가 / 니카라과 대통령 (지난주) : (니카라과에서 최근 한 달간) 1,237명이 죽었는데 이 중에 코로나19로 죽은 건 단 1명뿐입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프로축구를 강행했던 나라들이 하나둘씩 리그 중단을 선언했거나 중단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방역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모범적으로 실천한 나라 중에서 타이완이 지난 12일 처음 축구리그를 개막한 데 이어 다음 달 8일에는 우리나라가 그 바통을 이어받을 예정입니다.

YTN 김상익[si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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