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제2대확산' 부를수도...결정 늦출수록 피해 커져"

"올림픽이 '제2대확산' 부를수도...결정 늦출수록 피해 커져"

2020.03.20. 오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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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를 강행하겠다고 거듭 밝히면서 IOC와 일본은 최종 결정의 순간까지 일단 시간을 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7월 본 대회는 물론 예선전과 훈련을 거치면서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어 IOC의 이 같은 결정은 무책임하고도 위험한 결정이라는 입장입니다

김상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IOC가 전 세계 선수와 국가 올림픽위원회 등을 안심시키기 위해 연쇄 회의를 열었지만 도쿄올림픽을 당장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줄어들 줄 모르고 있습니다

각국 선수들과 언론이 IOC의 생각이 안일하다며 대회 취소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영국올림픽위원회도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위원회는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험하게 하지 않겠다"며 코로나19의 위협이 사라지지 않을 경우 올림픽 참가에 대한 재검토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IOC와 일본 정부는 대회가 임박할 때까지 버티다가 코로나19 전파가 누그러지면 올림픽을 치르겠다는 생각이지만 전문가들의 판단은 다릅니다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6월까지) 확진자 수가 줄어들더라도 올림픽 본 게임이 시작하면 선수 중에 분명히 잠복기에 있거나 증상이 있는 선수들이 있을 겁니다. 그 선수들에 의해서 지역사회 감염 전파가 확산하면서 제2차적인 대 확산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아직 40% 정도 참가자가 확정되지 않은 예선전과 대회 준비를 위한 훈련이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어 선택을 늦출수록 피해가 커진다는 겁니다

건강하고 젊은 선수들 역시 폐렴 등이 발병할 우려가 있고, 그 가족과 팬들에게는 더 치명적입니다

전파력이 미미했던 2016년 리우올림픽 당시 지카 바이러스와는 근본적으로 위험 정도가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코로나19는) 전파력이 굉장히 강한 바이러스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으면 그 사람들이 대부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지카 때와는 상당히 다른 바이러스 패턴이라서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IOC가 경제적 손실과 일본 눈치 보기로 버는 3~4개월의 시간은 선수들과 감염 피해자들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고통의 시간입니다

경기장은 닫히고, 이동 제한 명령이 내려지고, 선수가 격리 조치 된 상황에서 내린 IOC의 결정은 '부도덕한 버티기'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YTN 김상익[si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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