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올림픽 시계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멈추지 않는 올림픽 시계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2020.03.18. 오후 1:5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변함없는 IOC의 "정상 개최"…상황 변화 기대하는 ’버티기’
취소·연기 결정 못 하는 이유…일본의 대규모 경제적 손실
도쿄조직위, 대회 취소해도 IOC에 손해배상 청구 못 해
AD
[앵커]
IOC가 여전히 도쿄올림픽을 정상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자 코로나19 위험을 무시한 무책임한 태도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유로2020' 축구대회도 내년 6월로 1년 연기하는 등 전 세계 스포츠가 멈춰 서고 있는데 IOC가 도쿄올림픽을 세우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역시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큽니다

김상익 기자입니다

[기자]
어느 정도 예견됐던 IOC의 이번 입장 발표는 올림픽 개막까지 4개월이 남은 만큼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겠다는 버티기로 해석됩니다

일본도 26일로 예정된 일본 내 성화봉송을 비롯해 모든 준비를 강행할 방침입니다

[무토 도시로 / 도쿄올림픽조직위 사무총장 : IOC도, 일본 정부도, 도쿄시도 모두가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겁니다. 그것이 우리 생각이고,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웨켄하이저 IOC 위원은 자신의 SNS에 IOC의 발표를 "상황 변화를 이해하지 못한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훈련 시설이 문을 닫아 선수들이 훈련할 곳이 없고, 이런 상황에선 후원사들도 감성적인 마케팅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리스에서의 성화봉송 마지막 주자를 맡았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스테파니디도 IOC가 계속 같은 말만 반복하면서 선수들의 건강을 위험에 노출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같은 비난 여론 속에서도 IOC와 일본이 '버티기'를 계속하는 건 역시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큽니다

정상 개최를 못 할 경우 중계권 계약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IOC의 타격이 불가피한 가운데 역시 가장 난처한 건 일본입니다

일본이 올림픽 준비에 이미 사용했거나 사용 예정인 돈은 3조 엔, 약 35조 원.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을 경우 일본 GDP의 1.4%가 하락하고, 경제적 손실은 7조 8천억 엔, 약 9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습니다

모두 계약서상 도쿄 조직위원회가 IOC 측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는 돈입니다

일본 정부와 이를 지켜보는 IOC가 올림픽 취소나 연기를 쉽게 결정 못 하고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를 반복하는 이유입니다

누구 하나 앞장서 올림픽 시계를 멈추지 못하는 눈치싸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바이러스 감염 위험 속에서 올림픽 예선과 훈련을 계속해야 하는 선수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상익[sikim@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