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취소' 위기감에 무리수?...외통수에 걸린 일본

'올림픽 취소' 위기감에 무리수?...외통수에 걸린 일본

2020.03.08. 오후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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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한국인 입국 금지라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이면에는 7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이 취소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본은 최근 올림픽을 연기하는 한이 있어도 취소는 안 된다는 속내를 드러냈는데요.

IOC와 도쿄시의 올림픽 개최 계약 조건을 보면 취소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왜 그런지, 김재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코로나19로 7월 올림픽 개막이 어려워질 경우 일본이 원하는 대안, 즉 플랜B는 일정 연기입니다.

[하시모토 세이코 / 일본 올림픽 담당 장관(지난 3일) : (도쿄올림픽 취소는) 대회가 2020년 중에 개최되지 않는 경우만 계약서에 쓰여 있어 해석하기에 따라 연내라면 연기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올림픽 연기 확률은 희박합니다.

IOC와 도쿄시가 체결한 올림픽 개최 계약서에 대회 연기에 대한 규정 자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전쟁과 전염병 등 다양한 변수를 경험한 IOC에게 대회 연기는 처음부터 대안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취소는 상황별로 상세히 규정돼 있습니다.

전쟁이나 정세 불안,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 등이 IOC가 도쿄올림픽을 취소할 수 있는 조건입니다.

코로나19 사태는 안전에 해당하는데 IOC는 5월 세계보건기구, WHO의 판단을 토대로 취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코로나19 사태가 5월까지 진정되지 않는다면 계약 조건상 가능한 플랜B는 취소뿐입니다.

[토마스 바흐 / IOC 위원장(지난 5일) : 도쿄올림픽을 연기할 수 있는 날짜를 언급해 추측의 불꽃에 기름을 붓지 않겠습니다.]

더구나 도쿄올림픽 개막을 연기할 경우 올림픽 이후 예정된 전 세계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조정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 말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처음 언급한 딕 파운드 IOC 위원은 최악의 경우 일본 정부가 먼저 결단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딕 파운드 / IOC 위원(지난달 26일) : 굉장히 복잡한 결정이 될 겁니다. 제 생각에 안전성 여부를 판단하고 올림픽 취소 여부를 결정하는 건 IOC나 도쿄조직위 차원이 아닌 일본 정부 또는 WHO 같은 국제기구가 해야 합니다.]

도쿄올림픽이 끝내 취소된다면 일본은 정치 경제적으로 엄청난 손실이 불가피합니다.

경기장과 기반 시설 건설에 들어간 비용을 포함해 경제 손실만 40조 원 넘게 예상됩니다.

더구나 계약 조건상 IOC가 올림픽을 취소해도 일본은 IOC를 상대로 보상을 요구할 수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 BBC는 최악의 경우 무관중으로 도쿄올림픽을 치르는 시나리오가 최근 열린 IOC 이사회에서 논의됐다고 전했습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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