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도 직격탄'...진천선수촌도 비상체제

'스포츠계도 직격탄'...진천선수촌도 비상체제

2020.01.29. 오후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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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광렬 앵커
■ 출연 : 양시창 /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스포츠 소식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양시창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스포츠 소식도, 신종 코로나 얘기를 안 할 수 없습니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상황이 심각해지는 분위기인데요.

먼저, 진천 국가대표선수촌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라고요?

[기자]
신종 코로나의 영향이 전 세계 스포츠계도 뒤흔들고 있습니다. 올림픽을 불과 6달도 채 안 남겨둔 시점이어서 더욱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설 연휴가 끝난 뒤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은 입구에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장면인데요. 선수촌에 출입하는 모든 사람은 저 열 감지 카메라를 통과해야 합니다. 열 감지 카메라에서 이상이 발생하면, 체온계로 체온을 다시 재고요.

만일 체온이 37.5도 이상 나타나면, 웰컴 센터 2층에 있는 의심환자 대기실에서 전문의의 정밀 진료를 받게 됩니다.

감기 등 다른 원인에 의한 발열이 아닌, 의심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인근 병원으로 격리 조치할 예정입니다.

선수촌은 훈련 중인 국가대표 선수라 할지라도 증상이 있으면 과감하게 퇴촌시키고, 만에 하나 한 명의 환자라도 발생하면 선수촌 자체를 폐촌할 계획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선수촌 의학부장의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전기범 /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의학부장 :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이 입을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방법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그 하나로 열 감지 카메라 먼저 설치하게 됐고요. 외부인들이나 선수들도 설 연휴 기간 외부에 다녀왔기 때문에 선수촌 내를 안전지대로 만들기 위해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위험 요인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하게 됐습니다. 열 감지 카메라에 일단 우려 대상으로 적발되면 입촌 자체에 대해서 불허할 예정입니다. 조금은 보수적으로, 조금은 외부에서 너무 강한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들더라도 단 한 명의 환자라도 발생하면 저희는 폐촌까지 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폐촌 조치는 당장 계획이 있는 게 아니라 그만큼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는 뜻인 거죠? 도쿄 올림픽 앞두고 체육계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은데요.

실제로 여자농구 대표팀은 직격탄을 맞았죠?

[기자]
제일 먼저 여자농구 대표팀은 올림픽 최종 예선을 불과 일주일 여 앞두고 장소가 바뀌었습니다. 원래 개최 예정지가 중국 광둥성 포산이었는데,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로 옮겼습니다.

대회 일정은 다음 달 6일부터 9일로 변동이 없습니다. 베오그라도로 변경된 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은 C조의 경기입니다.

4개 팀이 한 조가 돼 풀리그를 펼치는데, 우리나라는 중국과 한 조로 묶였습니다. 영국과 스페인도 같은 조에 배정이 됐는데요, 스페인과 1차전을 시작으로 8일 영국, 9일 중국과 차례로 맞붙습니다.

어제 확인해보니까, 여자농구 대표팀은 애초에 항공권과 숙소 예약을 모두 완료했는데 다시 전부 바꿔야 하는 상황이고요.

비용도 비용이지만, 시차가 1시간밖에 차이 나지 않던 시차가 8시간으로 늘었습니다. 불과 일주일을 앞두고, 전에 없던 시차라는 변수와도 싸우게 됐습니다. 한국이 세계랭킹이 19위거든요.

중국이 8위, 영국이 18위, 스페인이 3위인데, 이번 장소 변경으로 유럽 국가인 영국과 스페인은 시차 적응 변수를 없애면서 오히려 이익을 보게 됐고, 한국과 중국은 손해를 감수하게 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올림픽을 포함해 스포츠 경기 일정 변경이 비단 여자농구뿐만이 아닌 거죠?

[기자]
농구뿐만이 아닙니다. 제가 표로 정리했는데 보시겠습니다. 여자농구는 앞서 말씀드린 그대로고요.

여자축구 B조 예선은 신종 코로나 진원지 중국 우한에서 예정돼 있었는데 호주 시드니로 옮겨졌습니다.

다행히 한국은 B조가 아닌 A조에 속해서 제주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입니다. 우한에서 열릴 예정인 올림픽 예선 종목은 또 있는데요. 복싱입니다.

다음 달 3일부터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이 예정돼 있었는데, 장소를 요르단 수도 암만으로 옮겼고요.

시기도 1달 정도 뒤로 미뤘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다음 달 항저우에서 계획된 아시아 실내육상선수권대회는 아예 취소됐고,

3월에 열릴 예정인 세계 실내육상선수권대회도 현재 개최지를 옮기거나 일정 취소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올림픽뿐만 아니라 국내 프로축구 전지훈련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군요.

[기자]
현재 K리그 각 구단은 다음 달 29일 리그 개막을 앞두고 전지훈련 중입니다. 이 중 중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났거나, 계획을 가지고 있던 구단들이 있는데요.

먼저 중국 쿤밍에서 전지훈련 중이던 대구는 조기 귀국을 결정했습니다.

대구는 내일까지 쿤밍에서 1차 전지훈련을 진행한 뒤 상하이로 이동해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었지만, 쿤밍에서 조기 귀국하고 상하이 훈련은 취소했습니다.

또 중국 메이저우에서 2차 전지훈련을 계획한 상주도 일정을 접고 귀국했습니다. 다음 달 부산 전지훈련까지는 상무체육부대에서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고요. 강원도 비슷합니다.

태국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강원은 다음 달 2일부터 중국 광저우에서 2차 훈련이 예정됐었는데, 취소하고 거제에 캠프를 차리기로 했습니다.

K리그뿐만이 아니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 AFC는 중국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르고 있고요.

다음 달부터 본격 진행될 예정인 조별리그 일정도 조율에 나섰습니다. 플레이오프 없이 조별리그에 직행한 전북과 울산은 2월 상하이 원정을 5월로 미루고, 5월 홈경기를 다음 달에 먼저 치르는 방법을 AFC와 의논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조만간 공식 발표가 있겠지만, 신종 코로나에 AFC도 대응을 서두르는 모습이어서 큰 문제 없이 일정이 조율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부 양시창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양시창 [ysc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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