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결과냐 기술 도핑이냐...킵초게 마라톤화 논란

공정한 결과냐 기술 도핑이냐...킵초게 마라톤화 논란

2020.01.16. 오후 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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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 안에 완주하는 건 육상계에서 인류의 한계라고 여겼는데요.

지난해 케냐의 킵초게 선수가 2시간의 벽을 깼는데, 당시 이 선수가 신었던 첨단 소재의 신발을 두고 이른바 '기술 도핑'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영국 매체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세계육상연맹이 특정 스포츠 브랜드가 개발한 마라톤화의 규제 여부를 논의한다고 보도했는데요.

이 논란은 세계 마라톤 일인자로 꼽히는 케냐의 킵초게 선수가 최첨단 마라톤화를 신고 인류 사상 최초로 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 이내에 완주하면서 불거졌습니다.

킵초게는 지난해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마라톤 풀코스를 1시간 59분 40초에 완주했는데요.

당시 경기는 기록 단축에 초점을 맞춘 이벤트 경기였고, 페이스메이커를 동원하는 등 세계육상연맹의 규정도 따르지 않아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진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당시 킵초게가 신었던 마라톤화는 미국의 한 대형 스포츠 회사가 손본 맞춤형 신발이었는데요.

발뒤꿈치 부분에 스프링과 같은 역할을 하는 탄소섬유로 만든 판이 있어 마라톤 선수의 뛰는 힘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다 보니, 일각에선 이 마라톤화가 킵초게의 능력을 일시적으로 키워준 이른바 '기술 도핑'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는데요.

공정한 결과였다는 시각과 마라톤화 기술에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엇갈리는 가운데, 과연 첨단 기술의 역할이 어디까지일지에 대한 논란이 현재 진행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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