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올림픽, '유종의 미' 바라보는 김현우

마지막 올림픽, '유종의 미' 바라보는 김현우

2020.01.14. 오전 01:2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레슬링의 간판스타로 활약해온 김현우 선수.

어느덧 우리 나이로 서른두 살이 된 김현우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도쿄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투혼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대표선발전 현장에, 허재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우리나라 레슬링의 간판스타 김현우가 상대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경기 시작 39초 만에 테크니컬폴승을 거두고 도쿄올림픽 대표 자격을 획득합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시작한 대표팀 경력만 만 10년.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해야 하는 관문이 남았지만, 김현우는 올여름 도쿄에서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올림픽 메달에 다시 한 번 도전합니다.

[김현우 / 레슬링 국가대표 : 저 자신이 아니라 대한민국 레슬링을 위해서 제가 꼭 이번에는 금메달을 따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어느덧 우리 나이로 서른두 살이 된 김현우는 20대 청춘을 대표팀에 오롯이 바쳤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한결같이 지옥 훈련을 이겨냈고,

겨울에는 얼어붙은 계곡 물로 뛰어들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섰습니다.

그 결과물로 김현우는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후 모든 종합 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르며 레슬링 대표팀의 대들보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경쟁자 없이 모든 국제대회에 나서다 보니 전력이 완전히 노출됐고, 2년 전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에 그치고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김현우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 결정전 후 : 지는 게 두렵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충격이 생각보다 좀 (큽니다).]

아직도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 만한 후배가 나오지 않아 두 어깨에 짊어진 부담이 더욱 무겁다는 김현우.

[김현우 / 레슬링 국가대표 : 레슬링을 더 부흥시켜서 어린 선수들이 더 레슬링을 하고 싶게 만들었어야 했는데 제가 그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후보 종목에서조차 제외된 레슬링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겠다는 베테랑의 투혼이 원형 매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