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먹튀는 없다' 드라마보다 더 재밌는 KBO 스토브리그

'FA 먹튀는 없다' 드라마보다 더 재밌는 KBO 스토브리그

2020.01.07. 오후 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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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 안치홍이 롯데와 맺은 새로운 FA 계약 방식이 화제입니다.

KBO 사상 처음으로 2년 뒤 2년 계약 연장을 선택할 수 있는 조항을 넣은 것인데요.

한파가 불어닥쳤던 올 시즌 스토브리그가 드라마보다 더 재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양시창 기자입니다.

[기자]
프로야구 꼴찌 팀에 부임한 신임 단장이, 반전을 만들며 새 시즌을 준비하는 드라마 '스토브리그'.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만큼, 올 시즌 KBO의 실제 스토브리그도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롯데행을 확정한 안치홍의 FA 계약은 행선지만큼이나 계약 조건도 국내 야구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습니다.

그동안 한국 프로야구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이른바 '옵트아웃' 조항을 명문화 한 겁니다.

4년을 통째로 계약하지 않고, 2년이 지난 뒤 구단과 선수 모두 계약을 2년 연장할지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롯데 입장에서는 장기 계약에 대한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안치홍은 2년 뒤 자신의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이라는 평가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꽤 흔한 계약 방식이지만, KBO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에이전트 대표와 구단 단장이 모두 메이저리그를 경험했기에 가능한 계약이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예랑 / 안치홍 에이전트 대표 : (KBO) 규약을 지키는 한도 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낸 것이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긴 했는데, 이해는 서로가 빨랐던 것 같아요.]

처음으로 등장한 계약 방식에 KBO도 보완할 부분은 없는지, 관련 규정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면서도 2년 뒤 안치홍이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다른 구단과 계약하려면 규정상 '1년 계약'만 가능하다는 부분을 명확히 했습니다.

안치홍의 새로운 FA 계약이 호평을 받으면서 향후 KBO의 계약 방식이 메이저리그처럼 다양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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