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퇴장 뒤 인종차별 응원...토트넘 경기·응원 완패

[앵커]
토트넘 손흥민이 고의적인 파울을 했다는 이유로 퇴장당한 가운데, 팀은 지역 라이벌 첼시에 완패했습니다.

경기 결과와 별개로, 관중석에서 인종차별 응원에 물병 투척까지 벌어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양시창 기자입니다.

[기자]
토트넘이 0대 2로 뒤진 후반 16분, 손흥민이 첼시 수비수 뤼디거와 충돌해 넘어집니다.

넘어진 뒤 일어서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뻗은 발이 몸에 닿자, 뤼디거가 다시 그라운드에 쓰러집니다.

손흥민은 고의적인 행위가 아니었다고 항변했지만, 비디오 판독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4일 에버턴전에서 깊은 백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은 것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퇴장입니다.

손흥민 퇴장 이후에 또 다른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퇴장 판정에 흥분한 관중들이 뤼디거를 향해 원숭이 울음소리를 내는 등 인종차별 응원이 벌어진 겁니다.

첼시 선수들이 주심에 이를 항의하자 이번엔 케파 골키퍼 주위로 물병까지 던져집니다.

경기는 8분 정도 중단된 뒤 다시 열렸지만, 이후에도 토트넘 홈팬들의 야유는 줄지 않았습니다.

전반 12분 윌리안에게 그림 같은 선제골을 내준 뒤 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으로 추가 실점한 토트넘은 손흥민 퇴장 뒤 이렇다 할 반격 기회를 찾지 못하고 경기에서 완패했습니다.

또 토트넘 홈팬들의 인종차별 응원은 경기를 더욱 얼룩지게 했습니다.

양 팀 감독은 모두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단호한 의견을 밝혔습니다.

[조제 모리뉴 / 토트넘 감독 : 저는 인종차별을 싫어합니다. 사회에서도, 축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도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실망스럽습니다.]

[프랭크 램파드 / 첼시 감독 : 당연히 뤼디거를 도울 겁니다. 우리 선수들뿐만 아니라 상대 팀 선수들이라도 도울 겁니다. 이번에 이 경기장에서 발생한 일은 다뤄질 필요가 있습니다.]

토트넘은 내부적으로 진상조사에 나설 뜻을 밝혔지만, 팬들의 도 넘은 응원에 대한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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