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맞바둑'에선 절대 강자...한돌 '압도적 설욕'

역시 '맞바둑'에선 절대 강자...한돌 '압도적 설욕'

2019.12.19. 오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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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동등한 조건 맞바둑으로 한돌과 대결
이세돌, 대국 중반 실수 나오며 열세에 몰려
한돌, 40수 넘기며 승리 확률 9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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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세돌 9단이 국내 인공지능 한돌과의 은퇴 대국 두 번째 경기에서 122수 만에 불계패했습니다.

한돌에 핸디캡을 주는 1국에선 승리했지만, 동등한 조건에서 치러진 2국에선 완패했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1국 승리로 핸디캡 없는 맞바둑 형식으로 2국에 나선 이세돌 9단은 초반부터 흔들렸습니다.

돌가리기로 흑돌을 잡은 이세돌 9단은 대국 초반 실리 작전으로 한돌의 계산력에 대응했습니다.

하지만 중반 초입 자상귀 접전에서 실수가 나오며 형세는 이세돌 9단에게 불리해졌습니다.

이세돌 9단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한돌은 불과 40여 수를 넘기며 판세를 압도했습니다.

한돌의 승률 그래프는 90% 가까이 자신의 승리를 예상했습니다.

이세돌 9단은 특유의 흔들기로 반전을 노렸지만, 한돌의 수비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습니다.

결국, 비교적 이른 시기인 122수 만에 이세돌 9단은 돌을 던지며 패배를 선언했습니다.

[이세돌 / 바둑 기사 : 이세돌다운 바둑을 두고 싶었는데 초반에 아마 변으로 미는 순간부터 판을 짜나가기가 너무 어려워서 너무 쉬운 데서 어이없는 실수가 나와서…]

이로써 한돌은 국내 최정상급 프로 기사와의 맞바둑 대결에서 6전 전승을 이어갔습니다.

알파고 이후 빠른 속도로 인간의 바둑을 점령한 인공지능의 위력이 다시 한 번 느껴진 순간입니다.

[이창율 / NHN 게임AI 팀장 : 특별히 기분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좋은 승부가 났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생각이 듭니다.]

1승 1패로 맞선 가운데 이세돌 9단은 오는 21일 고향인 전남 신안에서 마지막 고별전을 치릅니다.

1국과 같은 접바둑 형식으로 이세돌 9단이 흑을 잡고 두 점을 먼저 깔고 시작합니다.

[이세돌 / 바둑 기사 : (3국은) 이기는 바둑보다는 진짜 마지막이니만큼 이세돌답게 두도록 그것이 더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년 시절 바둑을 처음 배운 고향으로 돌아가 치열했던 승부사 인생을 마무리한다는 점에서 이세돌 9단의 마지막 3국은 특별함을 더합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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