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 '빅3' 전멸...2020년은 20대 시대?

남자 테니스 '빅3' 전멸...2020년은 20대 시대?

2019.11.17. 오후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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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자 테니스 빅3로 불리는 나달과 조코비치. 페더러는 모두 30대 선수들인데요.

시즌 최종전인 ATP 파이널스에서 빅3가 모두 20대 젊은 피에 밀려 탈락했습니다.

테니스 세대교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속단은 금물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화면 아래 페더러 38살, 화면 위 치치파스 21살, 4강에서 대결한 두 선수의 나이 차이는 17살입니다.

ATP 파이널스 50년 역사상 가장 큰 차이입니다.

'빅3' 중 유일하게 준결승에 진출한 페더러는 치치파스의 패기에 범실을 26개나 기록했습니다.

반대로 황제 페더러를 보며 성장한 치치파스는 침착하게 우상을 몰아붙였습니다.

결국. 서브 에이스로 매치 포인트를 기록하며 생애 처음으로 ATP 파이널스 결승에 올랐습니다.

2009년 델 포트로 이후 최연소 결승 진출자입니다.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 세계랭킹 6위 : 오늘의 승리는 아마도 저의 올 시즌 최고의 경기 중 하나일 겁니다. 기다려온 순간입니다.]

다른 4강전에선 26살의 도미니크 팀이 22살의 지난해 우승자 츠베레프를 꺾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이번 대회 나달, 조코비치, 페더러 등 '빅3'는 모두 20대 선수들의 기세에 밀려 탈락했습니다.

페더러가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2003년 이후 '빅3'가 결승에 오르지 못한 두 번째 대회입니다.

페더러는 세대교체 분기점을 인정하면서도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품격있게 강조했습니다.

[로저 페더러 / 세계랭킹 3위 : 시즌별 세계랭킹 1위를 보면 놀랍게도 언제나 '빅3' 중 한 명이었습니다. '빅3'가 젊어질 수 없으니 세대교체 가능성은 커지겠죠. 우리가 내림세여서가 아니라 20대 선수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시즌 최종전이자 왕중왕전인 ATP 파이널스는 2017년부터 2년 연속 20대 선수들이 정상에 올랐지만, 다음 해 4대 메이저대회는 모두 '빅3'가 차지했습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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