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원정 경기 영상 공개...북한 강한 압박에 고전

평양 원정 경기 영상 공개...북한 강한 압박에 고전

2019.10.17. 오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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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계도, 관중도 없이 치러진 축구 대표팀의 평양 원정 경기 영상이 이틀이나 지난 뒤 공개됐습니다.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낯선 환경만큼, 우리 선수들은 북한을 맞아 어려운 경기를 펼쳤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한축구협회는 평양에서 직접 DVD 형태로 가져온 경기 영상을 팬들과 미디어의 요청에 따라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지상파 방송을 통한 녹화중계를 추진했지만, 화질과 화면 비율이 맞지 않아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하는 것으로 대체했습니다.

29년 만의 평양 원정.

우리 선수들은 평양에 울려 퍼지는 애국가를 크게 합창하며 각오를 다졌습니다.

경기장이 텅 비었기 때문인지, 선수들의 함성이 더 크게 울려 퍼졌습니다.

전반 6분, 북한 수비수 박명성이 나상호에 밀려 넘어지자 함성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황인범이 북한 선수에게 얼굴을 맞았다고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축구협회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신경질적인 반응 끝에 양 팀 선수들이 모여들어 충돌 직전까지 가는 위태로운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북한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며 전반 내내 유효슈팅이 한 개도 없을 정도로 밀리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에이스 손흥민은 잇달아 상대의 거친 수비에 쓰러졌고, 위험한 태클에 부상이 우려되는 아찔한 상황도 나왔습니다.

후반 들어 경기력이 살아나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지만, 끝내 북한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후반 26분에는 교체 투입된 황희찬의 결정적인 헤딩슛이, 이어 문전 혼전 상황에서는 김문환의 슛이 모두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습니다.

결국, 축구 대표팀은 29년 만에 이뤄진 평양 원정을 무승부로 만족한 채 낯설고 힘겨웠던 2박 3일의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손흥민 / 축구 대표팀 공격수 :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신 만큼 부상 없이 잘 돌아왔기 때문에 나중에 한국에서 경기할 때 좋은 경기로 승리하는 게 가장 큰 대답이라 생각합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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