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손흥민 시간 지연 경고에 "주심이 주목받고 싶었던 듯"

벤투, 손흥민 시간 지연 경고에 "주심이 주목받고 싶었던 듯"

2019.10.11. 오후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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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손흥민 시간 지연 경고에 "주심이 주목받고 싶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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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시간 지연으로 손흥민에게 주어진 경고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10일 손흥민은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에서 후반 15분 교체 신호를 받고 축구 팬들의 박수에 화답하며 사이드라인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란 출신 주심 하산 아크라미는 손흥민에게 경고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교체 상황에서 고의적으로 시간을 끌었다는 것이 이유였다. 벤투 감독은 경고 즉시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지난 6월부터 선수 교체 상황에서 새로운 규칙을 신설해 적용 중이다. 기존에는 선수 벤치 앞 교체 구역에서 교체가 이뤄졌지만, 새로운 경기 규칙은 벤치 앞 교체 구역이 아닌 교체될 선수가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경계선을 통해 경기장을 나가야 하는 규칙이 적용됐다. 교체로 인한 시간 지연을 막기 위해서다.

이날 손흥민은 김신욱에게 주장 완장을 채워준 뒤 해당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골대 뒤가 아닌 경기장을 질러 선수 벤치로 이동했고, 결국 경고가 주어졌다.

하지만 큰 점수 차로 대표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고의적으로 시간을 끌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이번 손흥민을 향한 경고에 대해 벤투 감독은 심판 판정을 이례적으로 강하게 비판했다. 대표팀이 6-0으로 앞서나가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상식적으로 모두가 봤겠지만, 논리적으로 이해하려고 해도 제가 봤을 때는 주심이 주목받고 싶어 했던 것 같다"라며 "어느 누가 6-0으로 이기고 있는데 시간 끌기를 한다고 생각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간 끌기로 경고를 준 것은 딱히 경기 중 이슈가 없으니 '내가 손흥민에게 화성에서 경고를 한 장 줬다', '내가 경기의 주인공이다'라는 것을 남기려고 했던 모양"이라고 심판 판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경기 중 나온 경고에 대해 손흥민은 "심판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저는 분명히 뛰어나왔다. 주변에선 어떻게 보실지 모르지만, 저희가 6-0으로 이기고 있는데 시간 끌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판단에선 미스라고 생각하고 있다. 받지 않을 경고를 받은 것은 제 잘못"이라고 자책했다.

손흥민은 국제축구연맹 월드컵 규정에 따라 예선에서 두 장의 경고를 받을 시 한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는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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