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월드컵 우승한 미국...관중석에서 나온 "동일 임금" 외침

여자 월드컵 우승한 미국...관중석에서 나온 "동일 임금" 외침

2019.07.09. 오전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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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월드컵 우승한 미국...관중석에서 나온 "동일 임금"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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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이하 현지 시각)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2019 FIFA 여자 월드컵에서 미국이 네덜란드를 2-0으로 꺾고 우승했다. 지난 대회에 이은 2연속 우승이자 역대 네 번째 우승이다.

그런데 이날 결승전 이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시상식을 위해 경기장으로 입장하자 관중석에서는 "동일임금(Equal pay)"이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이런 구호가 나온 것은 남녀 스포츠 선수 간 임금 격차가 크다는 주장이 계속해서 나왔기 때문이다.

결승전 경기 전날인 6일, 미국 대표팀 주장 메건 래피노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미국 축구연맹과 FIFA가 여성 운동선수를 남성 선수만큼 존중하지 않고, 남녀 간 포상금이 지나치게 차이 난다고 비판했다.

실제 지난 2018년 FIFA 러시아 월드컵 우승 상금은 4억 달러(한화 약 4,700억 원)이었고, 이번 2019 FIFA 여자 월드컵 포상금은 3000만 달러(한화 약 354억 원)로 알려져 있다.

미국 CNN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2023년 여자 월드컵 때는 포상금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말했지만 래피노는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반박했다. 래피노는 "그것 또한 공평하지 않다"라며 여성 축구 발전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래피노는 이번 대회에서 6골 3도움을 기록, 득점왕이 받는 '골든부츠'와 최우수선수가 받는 '골든볼'을 모두 거머쥐며 미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실제 지난 3월에는 미국 대표팀 선수단 28명이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남자 축구 대표팀과 대우가 차이 난다며 미국축구연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몰리 레빈슨 선수단 대변인은 "여자 선수들이 미국에 엄청난 자부심을 주고 있지만, 슬픈 방정식은 분명히 남아있다"라며 "이 선수들이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높은 TV 시청률을 기록하지만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임금을 덜 받는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GettyIam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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